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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암 선고…'마지막 마음, 어느 죽음의 성찰'
시한부 암 선고…'마지막 마음, 어느 죽음의 성찰'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9.30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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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마음, 어느 죽음의 성찰 (나형수 지음·경천출판 펴냄)

사람은 언젠가는 죽게 마련이다. 불로초를 그렇게도 갈구한 진나라 시황제, 삼천갑자를 살았다는 동방삭도 결국 죽지 않았던가. 싯달타가 부처가 된 것도 생로병사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당연한 마음에서 시작됐고, 예수가 구세주가 된 것도 결국 아담과 이브가 범한 원죄로 인한 죽음이라는 운명으로부터 인류를 벗어나게 해주면서 가능했다.

이처럼 죽음은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나 왠지 먼 훗날 이야기 같아서, 남의 이야기라고 여겨져서인지 죽음을 잊고 살기 쉽다.

그런데 그 죽음이 막상 현실화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불치병에 걸려 사자(死者)의 방문을 예약해놓고 있는 입장이라면?

암으로 시한부 삶 판정을 받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기적적으로 되돌아온 사람이 체험한 죽음으로 향했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마지막 마음, 어느 죽음의 성찰’이다.

KBS 해설위원장, 1TV 심야토론 진행자 등으로 활약한 저자는 10년 전 암 선고를 받았다. 한동안 공포에 벌벌 떨었다. 그러나 어차피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자 반전이 일어났다. 오히려 마음이 평안해졌고 기쁨이 찾아왔다.

이를 ‘죽음에의 순응’이라 정의했다. 이처럼 신기하기까지 한 변심에 주목해 이를 분석하고 파헤쳐보려고 했다. 그러면서 죽음에 직면하고 나서야 자신을 재점검, 재조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죽음의 순응을 겪은 뒤 나는 돈도, 명예도, 사랑도 바라지 않는다. 오직 지극한 평안과 지혜를 찾을 따름이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바로 자신이 느낀 평안과 깨달은 지혜를 이 책을 통해 함께 죽음이라는 최종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 이 세상 모든 동료들에게 전하고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1장에서는 암에 걸린 초기 상황을 회상 형식으로 다룬다. 평범한 사람이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모습이 생생하게 기술돼 읽는 이를 안타깝게 할 뿐만 아니라 마찬가지로 두렵게 한다. 2장에서는 죽음을 사색하게 된 전말을 기록했다. 죽음의 공포를 어떻게 극복해갔는지를 지켜보면서 감동마저 느끼게 된다.

3장에서는 죽음의 공포와 속성에 관한 성찰을 담았고, 4장에서는 공포에서 벗어나 반전에 이르는 과정을 조명했다. 5장은 사람의 마음에 관한 저자의 생각, 6장은 죽음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지혜와 마음공부에 관해 다뤘다.

저자는 이 책이 단순히 죽음에 관해 생각해보는 계기에 머물기만을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절박한 상황에서 초인적으로 깨우치게 된 지혜를 사람들과 나누고자 했다. “죽음의 역경이야말로 진정한 신생을 깨닫게 하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

그렇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시간이 조금 빨리 오든지, 조금 늦게 오든지의 차이가 있을 뿐 사신과의 만남은 결코 피할 수 없다. 남보다 오래 산다고 행복할까. 그만큼 인간으로서 느껴야 하는 다른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렇게 보면 인생에는 역시 정답은 없나 보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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