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수 선생의 '고향의 봄'에 이어 최근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산장의 여인'노래비를 두고 노랫말을 지은 고 반야월 선생의 친일행적이 또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창원지역 6개 시민단체는 '친일음악가 반야월 기념사업반대 창원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지난 4일 창원시와 국립마산병원이 협약을 맺고 추진 중인 반야월 작사 '산장의 여인'노래비 건립을 중단하라고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촉구했다.
"반야월 선생은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행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로, 일제강점기 '결전의 태평양', '일억 총진군', '조국의 아들-지원병의 노래' 등 군국가요의 가사를 통해 내선일체와 황민화정책, 군국주의 이념을 선전보급하고 동포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대표적 부일협력자"라는 것이 이유다.
특히 반야월 선생이 비록 생전에 친일행적을 사과했다고 하나 그것이 역사적으로 평가받고 공적으로 기념하는 일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들은 "독도 및 위안부문제로 국민적 분노가 거세게 일고 있는 시점에서 친일작가의 작품인 산장의 여인 노래비를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야월 선생의 '산장의 여인'노래비 건립 반대는 지난해 격렬한 반대를 불러일으켰던 이원수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사례와 유사하다.
창원시가 지난해 11월 이원수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에 예산을 지원, 각종 기념사업을 진행하려 하자, 광복회와 시민단체 등은 친일인명 사전에 등재된 인물을 기념하고 미화하는 데 시민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안된다는 이유로 봄부터 기념사업회, 문학계와 심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 사건은 지원된 예산을 반납하고, 이원수 개인에 대한 기념이 아닌 국민적 사랑을 받는 '고향의 봄'을 기리는 사업이라는 선에서 종결됐다.【창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