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동창,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7일 보이스피싱 4개 조직을 적발해 한국총책 이모(30·여)씨 등 15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인출책 박모(34)씨 등 2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각각 4개의 보이스피싱 조직을 결성해 "스마트폰을 개설하면 통신지원금을 주겠다", "아들을 납치했다"고 속여 A씨 등 50여명으로부터 모두 2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총책, 한국총책, 인출과 송금을 담당하는 등 업무를 분담했다. 또 살인 혐의로 복역한 전력이 있는 조직폭력배 출신은 물론 과거 보이스피싱 피해자 등도 범행에 가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자녀납치'나 '국가기관 사칭'과 같은 전통적인 수법을 넘어 피해자를 속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을 붙잡기 위해 중국 공안에 공조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피해 회복과 예방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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