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으로 위장한 피싱사이트를 이용해 서민들의 통장에서 현금을 가로챈 사기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7일 사기단 중국 송금총책 홍모(35)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현금 인출책 중국동포 김모(22)씨 등 1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홍씨 등은 지난 7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은행으로 위장한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A씨 등 14명으로부터 300만~1900만원씩 모두 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먼저 콜센터에서 "햇살론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인에게 보내 유인한 뒤 범행에 사용할 대포통장 등을 확보했다.
이들은 이어 피싱사이트 주소를 불특정 다수인에게 발송하고 피해자들이 사이트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인터넷 뱅킹을 통해 무단으로 현금을 인출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 현지 총책 김모씨의 지시에 따라 콜센터, 통장 모집책, 현금 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싱사이트를 이용하는 보이스피싱보다 한단계 진화한 수법"이라며 "이들이 하루 평균 2000만~3000만원 가량을 인출했다는 진술로 미뤄 볼 때 전체 피해금액은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추가적인 범행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인터폴과 공조해 중국 현지 총책 김씨를 검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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