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005년 도입한 테이저건 대부분이 실제로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새누리당 김기선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보유한 테이저건 694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용횟수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606건에 불과했다.
이는 테이저건 도입 이후 그간 1회도 사용하지 않은 장비가 최소 6344대인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1정당 사용횟수는 평균 0.017건이었다.
공식 접수된 고장도 3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도입 이후 330건의 고장이 발생 보고 됐다. 전원(142건), 펄스(80건) 등으로 고장 발생이 잦았다. 원인불명도 15건이다. 63정은 현재 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테이저사의 미국 본사에서 회수해 수리중이다.
경찰은 2005년 총기보조장비인 테이저건을 도입했다. 테이저건은 제작사가 한정돼 있어 표면상 공개경쟁 입찰 형식을 취하고는 있으나 사실상 도입 이후 7년이라는 장기간 모든 계약을 테이저사가 독점하고 있다.
독과점 제품은 품질이나 성능 향상이 잘 안되는 반면 가격에서는 횡포가 심한 것이 일반적 특징이다. 테이저건 1정당 구매단가는 일반 38권총의 2배 이상 비싼 120만원 선이다.
테이저사는내년부터 무상 애프터서비스(A/S)를 유상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6월에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경비근무를 하던 경찰관이 테이저건 오발 사고를 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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