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래사업의 핵심으로 민선5기 우근민 도정이 출범하면서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제주맥주사업’.
그러나 청정 지하수만 믿고 프로젝트 추진 전에 필수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전체적 점검, 즉 맥주시장 타당성을 비롯해 국내, 외적인 음료시장 분석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속에서 무조건 추진했던 제주맥주사업이 결국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몫(?)으로 돌아갔다.
이는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오늘(26일)오전 제주도청에서 가진 확대간부회에서 제주맥주사업 관련해 발언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이날 우근민 지사는 제주맥주사업의 연이은 공모실패에 대해 ‘자신의 잘못이 상당부분 크다’고 이레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우 지사는 “제주맥주사업은 추진하되 작은 규모로 시작할 것”이라며 “제주도개발공사가(이번 제주맥주사업을) 맡아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근민 지사의 확대간부회의에서의 발언에 대해 제주도개발공사 직원들이 푸념섞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모 공직자는 “제주맥주사업 공모때부터 개발공사 직원들이 흘러가는 분위기에 대해 궁금해 했으며, 만약 공모가 실패로 돌아가면 개발공사가 맡아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묻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확대간부를 통해 이 같은 발언이 각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개발공사 직원들이 낙심하는 모양”이라면서 “불만은 있지만 그냥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한, 모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도정의 실패한 사업이나 공약들을 예전 지사때나 지금 지사때나 개발공사로 몰아가는 것은 똑같다”고 비꼬면서 “농협이나 감협 등 생산자 단체에게 넘겨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표심을 의식해 도민혈세로 운영하는 감귤가공공장도 이 같은 실패한 정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마 이번 맥주사업도 도민혈세와 더불어 삼다수의 흑자를 쏟아 붓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공모가 실패했다는 것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증명된 사실이기에, 이러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도정의 수장의 역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기사제공 뉴스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