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4·3연구소는 4・3과 역사 통권 제24호(도서출판 각)를 발간했다. 4・3과 역사는 2001년 창간호를 낸 이래 24번째 발행되는 4・3 관련 전문 학술지이다. 이번 호에는 제주4・3연구소에서 한 해 동안 제주포럼 및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물과 최근 4・3을 주제로 학위를 받은 신진 연구자들의 연구물, 4・3증언본풀이 마당과 관련된 글들이 수록되었다.
기획1 <4・3유적 조사・연구의 성과와 과제>에서는 제주4・3연구소가 2024년 10월 17일 ‘4・3유적 조사 연구 30년, 그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제주4・3 제76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물들을 실었다. 각 발표문은 4・3유적 조사·연구의 지금까지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들을 말한다. 특히 4·3 유적지 정비·활용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고, 앞으로의 세대전승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기획2 <4・3, 과거로부터의 성찰과 공존>에서는 2024년 5월 29일 제주4・3연구소가 주관한 제주포럼 4・3세션에서 발표한 자료들을 실었다. ‘제주4·3, 과거로부터의 성찰과 공존’을 주제로 진행한 이번 4·3세션은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들이 4·3을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미국의 책임 문제가 당면한 주요 과제인 만큼 그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 방안들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집1 <4・3에의 새로운 접근>에서는 최근 4·3을 주제로 학위를 받은 신진 연구자들의 논문을 소개한다. 그동안 4·3 연구는 4·3 자체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살피는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분야에서 4·3을 다양하게 접근하는 미시적 연구물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는 민주시민양성 관점에서 4·3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와 제주4·3평화기념관 관람객 분석을 통해 폭력의 재현방식이 관람객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 여러 자료를 통해 4·3미술의 시작과 그 의미를 살피는 연구 등 신진 연구자들의 다양한 연구를 소개한다.
특집2 <글로 풀어내는 4・3증언본풀이 마당>에서는 2024년 7월 16일 ‘벌랑에서 뉴욕, 76년만의 정뜨르 해후’를 주제로 진행한 스물세 번째 증언본풀이 마당에 나온 이한진 재미제주도민회(뉴욕) 회장과의 대담을 실었다. 그는 4·3 당시 토벌대에게 어머니와 두 분의의 형님, 누나를 잃고 집안도 풍비박산이 났다. 그럼에도 악착같이 살아 미국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최근 제주공항 발굴유해에서 작은형의 신원을 확인하는, 눈물의 재회 시간을 갖기도 했다. 증언자는 증언본풀이 마당에서 2시간 동안 4·3으로 희생된 가족과 자신의 인생, 작은형과의 해후 등 그의 삶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