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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용 작가, 제주 4·3 사건 진실을 다룬 소설 《눈(目)》 발간
한철용 작가, 제주 4·3 사건 진실을 다룬 소설 《눈(目)》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5.03.10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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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용작가, 제주 4·3 사건 진실을 다룬 소설 《눈(目)》 표지
▲ 한철용작가, 제주 4·3 사건 진실을 다룬 소설 《눈(目)》 표지 ⓒ채널제주

한철용 작가가 최근 제주 4·3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탐구한 소설 《눈(目)》이 새롭게 발간됐다. 이 작품의 제목인 《눈(目)》은 “두 눈으로 똑바로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제주 4·3 사건을 한쪽 시각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왜곡 없이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바라보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제주 4·3 사건이 단순한 정치적 이념 대립이나 군경과 무장대 간의 충돌로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많은 무고한 양민들이 희생된 비극적인 사건임을 부각시킨다.

사건은 1947년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의 발포로 시작되었고 이후 3·10 총파업 등 대규모 항의 운동으로 확산되며 1948년 4월 8일에는 공산 남로당 제주도당의 인민 유격대가 무장 공격을 시작하며 본격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군경과 민간인들이 희생되었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제주 4·3 사건이 단순히 정치적 이념 충돌로 설명될 수 없고 제주도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사건임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다. 또한, 그는 제주가 역사적으로 여러 비극적인 사건들을 겪은 불운의 섬임을 지적하며 제주 4·3 사건이 제주인들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언급한다. 저자는 이 사건을 바로잡고 그 진실을 되새기자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작품의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제주 4·3 사건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접하며 불의에 대한 분노를 느꼈다고 고백한다. 특히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서북청년단 출신 경찰이 마을의 예쁜 아가씨와 강제 결혼을 하려 했다”거나 “경찰이 초가지붕에 있는 닭을 총으로 쏴잡았다”는 이야기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사건을 고발하고자 하는 열망을 키운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군에 입대하여 장교로 임관된 후 그는 월남전 참전 경험을 통해 제주 4·3 사건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게 된다. 월남에서의 게릴라전 경험은 그에게 제주 4·3 사건의 군경 진압 작전과 유사성을 느끼게 했으며 이를 통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했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2002년 ‘진실은 하나’라는 책을 발간했으며 이 책을 바탕으로 영화 연평해전이 만들어져 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제주 4·3 사건에 관한 소설을 쓴 저자는 당시 사건을 단순한 역사적 사실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제주도와 그곳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탐구했다. 그는 군경의 진압 작전, 민간인 희생자, 그리고 사건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사건의 진실을 되짚고 무고한 양민들의 희생을 객관적으로 다루고자 했다. 이 소설은 군경과 무장대, 피해자들의 입장을 모두 조명하며 사건의 전반적인 흐름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제주 4·3 사건이 단지 좌익과 우익의 충돌이 아니라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비극적 사건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또한, 이 책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일부 창작적인 요소를 추가하여 독자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체 내용의 80%는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이며 나머지 20%는 창작적 요소를 가미해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저자는 이 소설이 진실을 왜곡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밝히며 중요한 인물들은 실명으로 다른 인물들은 가명으로 표기했다.

이 작품은 제주도 전역에서 발생한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저자의 고향인 김녕리와 그 주변 마을에서 발생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이는 한 마을에서 일어난 비극이 제주 전역에서 비슷한 형태로 일어난 사건임을 알리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제주 4·3 사건의 진실을 드러내고 이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경고하고자 한다. 4·3 사건은 제주도민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큰 상처를 남긴 사건으로, 그 진실을 바로잡는 일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사건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로 인한 고통을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저자는 제주 4·3 사건에 대한 화해와 상생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쌍방의 잘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화해의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4·3 사건의 주모자들을 추모하는 것이 아니라 억울하게 희생된 무고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무고한 희생자들을 미화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그들이 겪은 고통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작품이 제주 4·3 사건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어 평화와 화해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눔사 刊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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