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4 14:26 (수)
양전형 시인의 제주어 장편소설 《목심》 개정판 출간
양전형 시인의 제주어 장편소설 《목심》 개정판 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5.03.0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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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 시인의 제주어 장편소설 《목심》 개정판 표지
▲ 양전형 시인의 제주어 장편소설 《목심》 개정판 표지 ⓒ채널제주

제주어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고스란히 담아낸 양전형 시인의 장편소설 《목심》이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이 소설은 2021년에 발간된 개정판으로 초판에서 일부 전개 순서를 수정하고 내용을 추가하거나 변경한 부분이 있다. 또한 표준어로 번역된 판은 2022년에 출간되어 더욱 많은 독자들에게 제주어와 제주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목심》은 ‘목숨’을 의미하는 제주어로 주인공 일구를 중심으로 10년병이라는 허구의 질병이 창궐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설은 세속적인 욕망과 초월적인 이상이 얽힌 복잡한 심리적, 사회적 갈등을 그리며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탐구한다.

특히 이 작품은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목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양전형 작가는 “자아의 욕망이 경이로울 만큼 가득 차 있고 남은 미련이 산더미 같다 하더라도 죽음 앞에선 한갓 허무일 뿐”이라며 이 작품이 던지는 중요한 질문을 “자기 목숨의 끝이 언제인지 정해졌을 때 보통 사람들은 남은 생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정의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제주 사람들과 제주 땅, 그리고 제주 문화의 진솔한 표현이다. 작품의 대부분이 제주어로 쓰여져 제주어를 보전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제주어의 고유한 색깔과 정서를 직접 느낄 수 있으며 제주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작가의 말에서 양전형은 이 작품을 통해 “따뜻한 피를 온몸에 돌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장을 읽어내고 싶었다”며 등장인물들이 모두 ‘자기 자신’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죽음 앞에서 우리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려 했다”고 밝혔다. 제주어로만 쓴 이 작품은 제주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깊이 있게 풀어내며 제주어와 문화를 후대에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개정판 출간은 제주어의 가치와 제주 문화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제주어와 제주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저자 양전형은 1953년 제주시 오라동에서 태어나 ‘제주감귤농협’에서 35년 넘게 근무하며 제주도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예술신학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후 1994년부터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는 둘이다’로 제주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제주어 시집 ‘허천바레당 푸더진다’로 ‘제주시 one city one book 작가’로도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제주어 보전 활동에 헌신하며 ‘제주어용례사전’을 여러 권 출간하며 제주어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한그루 刊,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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