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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가, 경찰에 체포… “비폭력 평화 행동 이어갈 것”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가, 경찰에 체포… “비폭력 평화 행동 이어갈 것”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5.02.2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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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강정주민들 성명서 내고
​​​​​​​“김성환 신부 체포에 강력한 비판과 제주해군기지 폐쇄 촉구 목소리 커져”
김성환 신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핵잠수함 지원함인 ‘프랭크 케이블’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을 때, 미군을 태운 관광버스가 제주를 떠나는 장면에서 버스를 막고 피케팅을 벌였다.(사진제공=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강정친구들, 강정평화네트워크, 재)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 김성환 신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핵잠수함 지원함인 ‘프랭크 케이블’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을 때, 미군을 태운 관광버스가 제주를 떠나는 장면에서 버스를 막고 피케팅을 벌였다.(사진제공=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강정친구들, 강정평화네트워크, 재)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채널제주

2월 26일, 제주 강정 해군기지 반대 활동을 이어온 김성환 신부가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그의 체포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제주해군기지 폐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성환 신부는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의 센터장으로,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비폭력 평화 운동을 오랫동안 이어온 인물이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강정친구들, 강정평화네트워크, (재)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오후 1시 30분, 경찰은 김성환 신부를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며 ”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김 신부를 2시간 동안 미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 신부의 일상적인 활동까지 감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이어 이날 오전 11시, 김 신부는 카톨릭 미사를 마친 후 외부 신부들과 함께 식사를 한 뒤, 카페로 이동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를 경찰이 추적한 것에 대해 인권단체와 강정 마을 주민들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김성환 신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핵잠수함 지원함인 ‘프랭크 케이블’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을 때, 미군을 태운 관광버스가 제주를 떠나는 장면에서 버스를 막고 피케팅을 벌였다. 김 신부는 당시 "제주해군기지가 동북아 전쟁 위협의 전초기지가 되어가고 있다"며, 미군의 입출항과 관련된 환경 문제를 제기하는 평화적 불복종 운동을 벌였다. 이 행동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행사한 것으로, 경찰은 이를 '업무방해'로 간주해 체포했다.

2019년 경찰청 인권침해조사단은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된 인권 침해 사건을 조사한 바 있다. 조사 결과, 해군과 찬성 주민들이 투표함을 탈취하는 등의 불법적인 방법으로 기지 건설을 강행했으며, 경찰은 이에 대한 방관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반대 운동에 참여한 이들을 폭행하고, 집회를 방해하는 등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김성환 신부의 평화적인 피케팅을 방해하며, 오히려 미군의 제주 관광을 돕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성명서는 “강정 해군기지 문제가 시작된 지 18년이 지난 현재, 경찰은 여전히 강정 마을에서 진행되는 평화적인 문화제와 인간띠잇기를 방해하고 있다. 2016년 제주해군기지 준공식 이후, 기지는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확장해 왔으며,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여전히 평화적인 방식으로 기지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환 신부의 체포는 단지 한 개인의 체포가 아니라,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평화적 저항을 억압하려는 시도로 비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신부는 이날 오후 6시, 석방됐다. 그의 체포를 두고 강정 마을 주민들과 인권 단체들은 경찰에 사과를 요구하며, 경찰이 지속적으로 인권을 침해해온 사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제주해군기지가 폐쇄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비폭력 평화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서는 “김성환 신부는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활동해온 인물로, 결코 체포되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그가 한 일은 양심에 따른 평화적 저항이었으며, 이는 헌법상 권리입니다. 경찰은 그의 체포에 대해 사과하고, 강정 마을에서 벌어지는 평화 운동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합니다” 라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친구들은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확대하며, 제주를 동북아의 화약고로 만드는 상황을 계속해서 막기 위해 제주해군기지 폐쇄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성환 신부의 체포와 관련된 경찰의 대응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한 평화적 저항은 이제 단순한 지역 문제를 넘어,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으며, 그 해결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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