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산업구조상 1차 산업의 비중은 2% 가량으로 매우 낮지만 제주지역은 1차 산업의 비중이 10.3%까지 높게 나타난다. 또한 1차 산업 취업인구 비율도 전국적으로는 5.5% 수준이나 제주는 12%가량으로 제주지역의 1차 산업은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이다.
제주 밭작물의 기본은 보리, 콩, 마늘이었고 지금도 이 작물들이 일정면적 재배되면서 제주농업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하락 등으로 기본 밭작물들이 재배되지 않으면 월동채소 등으로 재배를 전환하여 타 작물의 수급 불균형에 영향을 끼쳐 큰 손해와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특히 콩의 경우, 제주는 육지보다 자연조건이 좋아 전국 콩나물 콩의 80%를 공급하는 콩나물 콩 주산지이다. 그런데 최근 이상기후로 콩나물 콩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발아율이 떨어져 소비자가 원하는 콩나물 콩 생산이 어려운 상황으로, 제주 콩나물 콩 생산농가의 소득보장이 매우 어려움에 처해 있다.
2024년산 콩만 하더라도 선별과정에서 최상품으로 분류되어도 콩나물 콩 발아시험과정을 거치면 일부 콩에서 발아가 되지 않아 콩나물 콩으로서의 상품성이 없어 일반 콩으로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콩나물 콩을 일반 콩으로 판매를 하는 경우, 3,300㎡당 600kg의 콩이 생산된다면 농가가 750,000원 손해를 본다는 결론이다. (콩나물콩과 일반콩과의 가격차이가 40kg 1가마 기준 5만원)
제주는 폭우·가뭄·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인하여 농업부분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지만 이상기후에 대비하여 미래농업을 육성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은 임기응변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말로는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재해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를 위한 손실보상에 대한 농업대책은 거의 없다.
최소한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재해에 대하여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고 일정부분 농가소득 보장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여 농업재해에 대비하는 것도 미래농업을 위한 대책이 아닐까 한다.
생명산업이자 미래산업인 농업. 식량작물인 콩 뿐만 아니라 모든 제주 농산물의 원활한 생산·유통처리를 위해 제주 농민들에게 희망이 되는 자연재해 대비·극복을 위한 농업정책들이 수립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