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월 1일 송악산에서 을사(乙巳)년은 함께 모범을 보이며 살아가는 해로 살아보자 다짐하며 해돋이를 맞았다.
나는 의용소방대원이다.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 한지도 벌써 10년을 넘기고 있다. 평상 시에는 생업에 전염하다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소방현장 업무를 보조하는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는 내가 큰 보람과 긍지를 갖게 되는 일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소방관이라 하면 ‘위험’ 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소방관이나 의용소방대원이라면 ‘안전’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리는데 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을 지켜야한다는 책임감과 자긍심이 있기 때문이다.
항상 위험 속에 생활하는 소방관들 옆에서 보조하며 활동하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마음 따뜻한 일들도 많이 경험하게 된다. 의용소방대 활동업무 중에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안전돌봄 활동이 있는데 주로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집을 방문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도 나누고 간단한 건강체크 등 안부도 확인하는 방문 활동이다.
어느날 혼자 거주하시는 독거가구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할머니가 웃는 얼굴로 반기며 함께 이런저런 소소한 얘기들 나누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 구석이 아리고 괜히 죄송한 마음도 들곤한다.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현관문을 나설 때면 “찾아와줘서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서로 인사를 거듭거듭하며 서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활동을 마치곤 한다.
우리는 더불어 함께해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적 동물이라 하지 않았던가...알면서도 때론 이기적이고 독불장군으로 살아갈 때가 많다. 바쁜 일상속에서도 주위를 한 번 둘러볼 수 있는 조그만 여유를 올해에는 가져보려 한다.
어느덧 을사(乙巳)년을 시작하는 입춘(立春)이 다가온다. 지난 갑진(甲辰)년에는 개인적인 재능을 준비했다면, 을사(乙巳)년은 각자의 재능들을 사회에서 나누고 실력 발휘를 해보라는 해이다. 조금 부족함이 있겠지만 노력 하다보면 익숙해질 것이고, 씨앗을 뿌려 커나가는 것을 보며 기쁨을 느끼고 꽃이 핀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 실력과 내 재능이 결과는 얻지 못하였으나 꽃을 피울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4, 5월에 피는 꽃을 생각해 보면 벚꽃이 피고 장미꽃, 작약 꽃등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지 않는가? 꽃이 피어 오가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꽃들처럼 결과를 향한 과정이 을사(乙巳)년에는 만발 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