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넘게 겨우 10밀리미터의 비가 내린 서울이 104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100년여만의 가뭄으로 가로수가 말라붙는 등 몸살을 겪고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가뭄물주기대책본부'를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9일까지 서울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10.6㎜. 예년 같은 기간의 서울지역 평균강수량 173.9㎜의 6.1%에 불과했다. 기상청은 이 수치가 정확하게는 104년만에 닥친 가뭄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서울시 전체 면적의 18%를 차지하는 114㎢의 공원과 산은 물론 도로변 화단 339km 구간, 마을마당, 녹지대, 옥상공원의 가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가로수 28만 그루의 나뭇잎도 가뭄으로 말라붙어가고 있다.
가뭄 피해가 예상되자 서울시는 대책본부를 19일 긴급 구성했다. 공원녹지국, 소방방재본부, 상수도 사업본부, 기후환경본부 등이 참여해 가뭄 해소 때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25개 자치구도 부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구성한다. 일단 서울시는 19일부터 각 자치구별 녹지급수차량 80대, 소방차 119대, 도로물청소차 237대, 상수도사업본부 물차 8대 등 총 444대의 급수 지원차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민간 물차 55대도 급수지원에 나선다.
특히 서울시는 우면산 산사태 복구지 39만여㎡에 심은 나무, 꽃 등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 급수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현재 이곳에는 상수리, 산철쭉, 조팝, 병꽃, 국수나무와 억새류 식재, 참싸리류가 3월 파종됐으나 가뭄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이곳엔 이미 5월부터 하루 급수차량 17대를 동원해 400t의 비상 급수를 시행중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를 늘려 급수차량을 24대로 하루 500t의 물을 복구지에 댈 계획이다.[서울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