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2025년 새해 첫날 치료를 마친 물수리를 성산일출봉 주변 광치기해변에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2일 밝혔다.
이 물수리는 지난해 10월 18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바닷가에서 어떤 물체와 충돌해 부상을 당한 후, 한국조류보호협회 회원들에 의해 발견돼 구조센터로 이송됐으며 검사 결과 엑스레이 촬영에서 우측 오훼골 탈구가 판독됐다.
즉시 응급 치료를 통해 탈구 부위 환납 후, 포대를 해 날개 움직임을 최소화 하도록 보정 조치했다. 오훼골 탈구 외, 왼쪽 첫째 발톱 부상이 심해 자연으로의 복귀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구조센터에서의 70여 일간 맞춤형 진료 및 밀착관리를 통해 물수리는 빠르게 회복됐으며 15여일 동안 구조센터 내 맹금류 재활훈련 시설에서 비행 훈련을 거쳐 이날 자연으로 돌아가게 됐다.
물수리는 수리목 물수리과에 속하는 야생동물 종이다. 몸 길이 58센티미터, 몸무게 1.5 킬로그램 내외의 중형급 맹금류이다. 가슴에 얼룩점이 있고 부리가 갈고리 모양으로 길며 발가락이 크고 날카롭다.
높은 상공에서도 강이나 바다에 있는 물고기를 쉽게 포착할 수 있다. 사냥 시 빠른 속도로 내려와 스치는 순간에도 반사적으로 움켜쥐는 신경 반응 체계가 잘 발달되어 있는 동물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겨울 철새이자 나그네 새이다.
한편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2024년 1,356 개체의 야생동물을 구조했다. 이 중 참매, 흑비둘기, 황조롱이, 팔색조 등 천연기년물·멸종위기종 60여 개체도 포함됐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는 “건강한 생태계와 생물종다양성 보전을 위해 제주 거점 야생동물 구조·관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