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명순 작가가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한 동화 작품을 새롭게 발표했다. 신간 《1979 삼미상회》는 주인공 맹심이를 중심으로 그 시절 제주에서의 애틋한 친구와 가족 간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이다.

이 책은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 특히 먹고사는 일이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아버지에게 언제나 찬밥 신세였던 맹심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정한 말 한마디 듣지 못한 채, 오빠들에게 밀린 맹심이는 결국 지긋지긋한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절친한 친구 춘자와 성미의 도움을 받아 제주를 떠난 맹심이는 '반하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자립을 시작한 맹심이는 언젠가는 떳떳한 모습으로 돌아갈 꿈을 꾸지만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편지가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전개를 맞이한다.
고명순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물질적인 가난만이 가난이 아니라고 전했다.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10대 갈림길에 서서 고민하던 20대와 30대, 도전이 두려운 40대를 지나 이제 반백을 넘긴 삶을 살아가고 있다”며 “이 책은 세상에서 여러 가지 결핍을 경험하며 아프고 슬픈 마음을 가진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바친다”고 밝혔다.
이어서, "종근 통쉐(잠긴 자물쇠)를 마침내 열고 꿈을 향해 두렵지만 당당한 도전을 펼친 맹심이와 친구들의 용기가 여러분의 도전에 큰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명순 작가는 제주 애월에서 태어나 공립아이세상어린이집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육아서 《육아는 모든 순간이 소통이다》(2022)와 단편동화집 《사과꽃 초대장》(2023)을 출간했다.
제주문인협회와 애월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의 일러스트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강사 신기영 작자가 그렸다.
한그루 刊 가격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