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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황순 시인, 《내 마음의 천둥소리-한라산을 오르며》 발간
범황순 시인, 《내 마음의 천둥소리-한라산을 오르며》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4.11.25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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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황순 시인, 《내 마음의 천둥소리-한라산을 오르며》 표지
▲ 범황순 시인, 《내 마음의 천둥소리-한라산을 오르며》 표지 ⓒ채널제주

범황순 시인이 최근 신작 시집 《내 마음의 천둥소리-한라산을 오르며》를 발간했다. 이 시집은 총 89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상 속에서의 감정 변화와 자연, 인간의 관계를 깊이 탐구하고 있다.

시집의 제목이자 주요 작품인 ‘내 마음의 천둥소리’는 일상에서 겪는 관계의 소홀함과 그로 인한 후회의 감정을 진지하게 탐구한다. 시인은 ‘미루지 말고 지금 행동하자’는 메시지를 통해 시간을 끌어놓고 후회하는 삶을 피하고 싶다는 강한 경고를 전한다. 시인의 내면에서 울리는 ‘천둥소리’는 삶의 덧없음과 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골뱅이무침’이라는 시에서는 요리를 통해 인생의 풍요로움과 즐거움을 그려낸다. 시인은 재료들을 인격화하여 그들의 특성을 강조하고, 이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인생은 어차피 즐기는 춤’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익숙한 음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일상 속에서 기쁨을 찾는 방법을 묘사한 이 시는 독자에게 삶의 작은 기쁨을 소중히 여길 것을 상기시킨다.

‘한라산을 오르며’는 자연의 변화와 함께 인간의 고통을 그린 작품이다. 태풍과 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 상처받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겪고 있는 인물의 모습을 그리며, 이산가족의 아픔과 어머니의 강인한 사랑을 표현한다. 시인은 고통 속에서도 삶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와 절망을 교차시키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통해 깊은 감정을 전달한다.

또한 ‘쉼’이라는 시는 쉼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불안과 그 원인을 탐구한다. TV를 켜 놓고 자거나 겨울감기에 문을 열고 자는 사람들을 통해 외부 자극에 의존하거나 내면의 불안으로 쉼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그리며 욕심과 비울 줄 모름이 그 원인으로 제시된다. 이 시는 독자들에게 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하얀달’은 대낮에 나타난 하얀 달을 통해 시인의 내면의 고통과 불안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창백한 달의 얼굴은 평온했던 이전의 감정을 잃은 상태를 나타내며, 사람들 속에서 고독을 느끼는 시인의 외로움과 갈망을 드러낸다. 이 시는 내면의 갈등과 외로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범황순 시인의 이 시집은 단순한 수필과 시의 엮음이 아닌 삶의 깊은 고민과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시인의 고유한 시적 목소리와 함께 독자들에게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선과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할 것이다. 이번 시집은 범 시인의 시적 여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범황순 시인은 방송대학교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하고, 학과 회장 및 제주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19년 《시와 창작》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바른북스 刊, 10,000원
 

[작품속으로]
 


 

어떤 이들은
잠이 오지 않는다며
TV를 켜놓고 잔다

어떤 이는
겨울감기가 들어도
문을 열고 잔다

무엇이 못 미더워
무슨 트라우마가 있어서
쉼을 주지 않는 걸까

욕심이다
비울 줄 모름이다
하지만 받아들임도 없다

그리고
아직도 감기를
잃고 있다
 

하얀달
 

대낮에 하얀 달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창백한 채 찾아온 하얀 달
무얼 말하고 싶어서일까
누가 결에서 떠난 걸까
편안했던 밤의 뽀얀 노랑은 어디 두고
근심 어린 하얀 얼굴로
넓은 운동장에 모습을 보인 걸까
열심히 걷는 사람들 틈에서
나만이 널 보았을 거다
핼쑥한 모습 눈물 머금은 눈동자
너를 바라봐 달라는 외로운 몸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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