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 중이던 그린에너지파크 사업이 이해관계자 간 갈등과 부지 확보 문제로 철회됐다고 21일 밝혔다. JDC는 지난 20일, 제주시에 공모사업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하며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그린에너지파크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2022년 공모한 '공공형 통합 바이오에너지화 사업'의 일환으로, 자원순환시설(하루 150톤 처리) 및 주민상생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하고 JDC가 시행자로 참여했으며, 총사업비는 300억 원(국비 150억 원, 지방비 60억 원, 국비융자 60억 원, JDC 3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사업 기간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로 계획됐다.
JDC는 사업 추진의 필수 조건인 사업부지 확보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장기적인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주요 철회 사유는 사업 부지 주변에서 악취, 소음, 미관 저해 등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됨과 후보지 인근 마을 및 주민들 간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함으로써 JDC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갈등이 지속됨에 따라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2021년 6월 농식품부 공모 공고 이후, 2022년 4월 사업자로 선정된 JDC는 1순위 후보지와 매매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이후 2순위 후보지를 대상으로 협상을 이어갔으나 2024년 5월부터 민원이 제기되면서 사업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2024년 7월에는 봉성리새마을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했으나,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결국 사업을 철회하게 됐다.
JDC 관계자는 "지역 주민과의 소통과 공감이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며, 향후 사업 추진 시 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와 JDC는 철회된 사업 이후 지역 자원순환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 사업 철회는 주민 갈등 해결과 공공사업 추진 간 균형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기며, 제주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