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제주녹색당, "기후위기 역행하는 도시 나무의 학살, 공존 방안 모색해야“
제주녹색당, "기후위기 역행하는 도시 나무의 학살, 공존 방안 모색해야“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4.11.14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일 제주지방법원 벌목에 대한 비판 성명
​​​​​​​“도시 공간 내에서 자연과의 공존 위한 정책적 고민 더 필요할 것으로 보여”
최근 제주지방법원이 별관 신축을 이유로 작은 도심 숲 역할을 한 교목과 관목 들을 베어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제공=제주녹색당)
▲ 최근 제주지방법원이 별관 신축을 이유로 작은 도심 숲 역할을 한 교목과 관목 들을 베어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제공=제주녹색당) ⓒ채널제주

12일, 제주녹색당은 제주지방법원이 최근 별관 신축을 이유로 도심 숲 역할을 하던 교목과 관목들을 대규모로 벌목한 사건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제주녹색당은 이번 벌목이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제주도 내 공공기관들이 도시 나무와의 공존 방안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제주지방법원은 재판과 사무공간 부족을 이유로, 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있던 공간에 4134.86㎡ 규모의 별관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별관 신축 과정에서 최소 십수 년 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그늘과 탄소 흡수 기능을 제공하며 도시 환경을 풍요롭게 했던 나무들이 모두 베어졌다.

특히, 이번 벌목은 단순히 나무들이 자리를 잃은 것에 그치지 않고, 제주도민들에게 중요한 생태적·심미적 가치를 제공한 도심 숲의 일부가 사라진 사건으로, 이는 제주도 내 다른 지역에서 반복된 가로수 벌목 사건들과 함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녹색당은 이번 사건을 통해 제주도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과 실행 사이에 큰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주도는 2022년부터 향후 5년간 663억 원을 투자해 나무 600만 그루를 심겠다고 발표했으며, 올해만 232억 원이 투입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미 탄소를 흡수하고 있는 성숙한 나무들을 벌목해 새로운 나무를 심는 기괴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녹색당은 "작은 묘목을 심는 한편, 이미 탄소를 흡수하고 있는 나무들을 보존하는 대신 밀어버린다는 이중적인 정책은 기후위기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근 제주지방법원이 별관 신축을 이유로 작은 도심 숲 역할을 한 교목과 관목 들을 베어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제공=제주녹색당)
▲ 최근 제주지방법원이 별관 신축을 이유로 작은 도심 숲 역할을 한 교목과 관목 들을 베어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제공=제주녹색당) ⓒ채널제주

제주녹색당은 "도시 나무는 단순한 자원이나 경제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무는 인간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베어져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뿌리를 내리고 자생할 권리가 있으며, 도심에서 나무가 하는 역할은 단순히 그늘을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탄소 흡수, 생태적 기능, 그리고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도시 숲은 단순한 녹지공간을 넘어서, 도시에 살고 있는 새들에게도 서식처를 제공하며, 도심의 미관을 풍요롭게 한다. 제주녹색당은 "제주도민들이 도시 나무가 기후위기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공공기관들이 이와 같은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녹색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주지방법원을 포함한 모든 공공기관이 새로운 건축 공간을 마련할 때 기존 나무들의 생태적 가치를 존중하고,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신축 건물을 세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도시 나무는 더 이상 경제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자원으로만 다뤄져서는 안 된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제주녹색당은 제주지방법원이 이번 벌목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도시 나무와의 공존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의 이번 성명은 제주도 내 도시 숲과 나무들이 더 이상 경제적·기술적 필요에 따라 무참히 제거되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위한 노력은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며, 도시 공간 내에서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정책적 고민이 더 필요할 것으로도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