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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불 놓는 들불축제' 다시 타오르나?"... "도지사 선택에 진행 여부 결정"
"제주 '불 놓는 들불축제' 다시 타오르나?"... "도지사 선택에 진행 여부 결정"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4.10.25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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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제432회 임시회서 애월읍 주민 1283명이 제출한 청구안 통과
​​​​​​​애월읍 주민들 청구한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지원 조례안 수정 가결 "도지사 선택 여하에 따라 불 놓는 들불축제 가능성 남겨둬"
들불축제
▲ 들불축제 ⓒ채널제주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최근 제주시 애월읍 주민들이 청구한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조례안’을 수정 가결하면서, 제주 전통문화의 상징인 들불축제가 다시금 활기를 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제432회 임시회에서 제주시 애월읍 주민 1,283명이 제출한 청구안이 통과되면서, 제주 전통문화인 ‘방애’의 계승 및 관광 상품 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주민들은 제주 고유의 세시풍속을 지속 가능한 축제로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표명했다.

주민들은 청구 취지에서 “제주 전통문화인 ‘방애’(불놓기 제주어)를 연상하게 하고, 소원성취·무사안녕을 비는 정월대보름 축제를 지속 가능한 축제로 계승 발전하며,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제주 고유의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을 함의한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제주들불축제는 오름 하나를 통째로 태워야 봄이 온다는 설을 따르듯,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방애)와 무사안녕,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제주고유의 전통민속을 1997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해 인기를 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우수축제와 최우수축제, 대한민국축제콘텐츠 축제관광 부문 대상 등에 선정되며 제주 대표축제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9년 개최 이후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고, 2021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비대면으로 열렸다. 2022년에는 축제를 코앞에 두고 동해안지역 국가재난 수준의 산불이 나자 오름 불놓기를 전격 취소한 바 있으며 지난해 역시 ‘안전’을 이유로 축제 직전 불놓기를 생략했다.

올해 6월, 제주시는 새로운 기본계획을 수립해 ‘빛의 축제’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새별오름에서 대형 스크린과 LED 조명을 활용해 들불의 장관을 재현하고, 드론을 통해 화산 폭발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주민 발의 조례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목초지 불놓기’ 행사 진행 여부를 지자체장이 결정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애초 조례안은 달집태우기, 목초지 불놓기, 불깡통 돌리기 등 세시풍속 콘텐츠를 포함해 개최하도록 한 강제규정이었지만, 수정안은 관련 콘텐츠를 포함해 ‘개최할 수 있다’는 임의규정으로 바뀌었다.

문광위는 또 전국적인 산불경보 발령, 기상 악화 등으로 행사를 정상 개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개최 시기나 기간을 변경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주민 발의 조례안이 도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도는 산림보호법과 조례안이 충돌하는 부분이 있는지 등을 검토해 도지사가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도지사 선택 여하에 따라 불놓는 들불축제 가능성을 남겨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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