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제주 KBS의 공개 방송에서 민주당 제주도당이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사실상의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제주 지역의 정치적 긴장감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김승욱)은 4일 논평을 내고 "박원철 부위원장은 방송 중, 참으로 부적절하고 무지한 발언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 특히 '2055년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이 되어서 여행수요가 줄어들고 그렇게되면 제2공항이 필요가 없을 것이다'와 같은 논리와 사고를 공개적으로 개진한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쏘아붙였다.
이날 방송된 ‘집중토론 제주’에서 박원철 민주당 제주도당 부위원장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 그리고 관광 수요의 감소를 이유로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토론은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 고시 이후 첫 공개적인 자리로, 각 당의 입장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가 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힌 중요한 순간이었다. 박 부위원장은 "고령화가 진행되고 인구가 감소하는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일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제주의 관광산업 또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전제를 세웠다.
이는 제2공항 건설 논의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제주도당은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의아함을 자아낸다”며 “같은 논리적 기반에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면서도, 전라도와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에는 찬성하는 이중잣대를 보이는 민주당 제주도당의 태도는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박 부위원장의 발언 중 ‘2055년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은 특히 놀라움을 자아낸다”며 “이는 여행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제2공항이 필요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주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민주당 제주도당이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은 지역 주민들에게 실망을 안긴다”며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민주당에게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 입장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민주당은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며 ‘앞으로도 찬반 의견을 듣겠다’는 모호한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햇다.
그러면서 “이러한 태도는 결국 공항 건설을 하지 말자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제주도당은 “특히, 민주당 서귀포 지역 국회의원이 제2공항 건설 관련 논의에서 ‘정치적 행방불명’ 상태에 있는 점은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당원들은 이러한 무책임한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으며, 오영훈 도정이 국토교통부에 지역 건설업체 참여 요청을 공식적으로 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표 계산이 제주도의 100년 대계를 흔들지 않기를 바란다”며 “제주도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주민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당이 성실하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