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팔 시인은 총 10권의 시집과 시선집 발표, 문인 등 100여명 참석
“시집 중 ‘서귀포’, ‘불을 지피며’, ‘마라도’, ‘겨울삽화 등 지역 문학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지난 3일 故 아윤 한기팔 시인의 1주기 추모제가 서귀포칠십리시공원 스페이스70 동쪽에 위치한 ‘서귀포’ 시비 앞에서 거행됐다.
이번 추모제는 (사)한국예총 서귀포지회(회장 안정업)가 주최하고, 제주심상시인회(회장 문상금) 및 숨비소리시낭송회(회장 오택중)가 주관했다, 제주도의회 강상수 의원, 김용춘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장, 한덕환 문화예술과장, 나기철 시인 등 여러 문인과 시민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추모제는 양민숙 시인의 사회로 시작되었으며, 행사 첫 순서로 박연술 무용가가 “진혼무”를 공연하여 고인의 영혼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제1부 추모행사가 진행되었고, 내빈 소개와 추모 묵념으로 분위기를 고양했다. 김지연 시인은 故 한기팔 시인의 약력을 보고하며, 그가 제주 문단에 미친 영향을 강조했다.

오영희 서귀포국악협회 지부장이 “비나리”를 공연하여 전통 예술을 통해 고인의 추억을 더욱 깊게 새겼다. 안정업 한국예총 서귀포지회장은 추념사를 통해 한기팔 시인의 문학적 업적과 서귀포에 대한 사랑을 전하며, 그가 남긴 유산이 후대에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밝혔다.
제2부 추모행사에서는 조승훈 시인이 추모곡을 부르며 참석자들의 감정을 더욱 고조시켰고, 숨비소리시낭송회 회원들이 한기팔 시인의 여러 작품을 낭송했다. 김미성 시낭송가는 “먼바다 푸른섬 하나”를, 백영심 시낭송가는 “서귀포에 와서는”, 김정호 시낭송가는 “보목리 사람들”을 낭송하며 고인의 시 세계를 생생히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이원창 회원의 클라리넷 추모 연주가 행사에 감동을 더했다.

故 한기팔 시인은 1937년 서귀포 보목동에서 태어나 1975년 “심상”에서 “원경”, “꽃”, “노을” 등의 시로 문단에 데뷔했다. 그는 제주 문단의 선구자로서 다양한 문학단체를 이끌며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그는 서귀포시에 시공원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하였고, 이 제안은 받아들여져 2008년 12월 6일 서귀포시 칠십리시공원이 개원되었다.
한기팔 시인은 총 10권의 시집과 시선집 1권을 발표했으며, 그의 작품은 제주도와 서귀포의 자연, 사람들,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의 시집 중 “서귀포”, “불을 지피며”, “마라도”, “겨울삽화” 등은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지역 문학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고인은 제주도문화상, 서귀포시민상, 제주문학상 등 여러 문학 관련 상을 수상하며 향토문학의 활성화에 힘썼다. 그의 작품들은 짧은 운문 속에 고향의 아름다움을 담아내어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후배 문인들에게는 성실한 창작인의 모범이 되었다.
故 아윤 한기팔 시인은 2023년 10월 3일 오전 4시, 향년 86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업적은 제주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의 사랑과 헌신은 지역 문학인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