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도의장은 오영훈 도정의 거수기 역할에 만족하는가?”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은 4일 민의의 전당인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정질문에 나선 국민의힘 김황국 의원(용담동)에게 ‘지적수준’ 운운하며 망발을 일삼은 오영훈 지사는 즉각 도의회 뿐만이 아니라 도민에게도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김승욱)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도정질문에 나선 도의원은 도민을 대신해서 행정의 최고 책임자에게 정책과 현안 관련해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응당 질문이 매서울 수 밖에 없고, 그동안 도의 행정과 정책에 있어서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면 문제제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지적했다.
이어 “질문 내용이 불편하고, 본인의 감정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도민의 대표에게 인격모독 수준의 망발을 해야 될 이유는 없다. 당시 회의 영상을 보면 의도적으로 망신 주기를 하고 싶어 자행한 폭언이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며 “오영훈 지사의 도의회 회의 석상에서 도의원들에 대한 답변 태도는 이전에도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제는 진정 견제받고 싶지 않고 독선과 오만의 질주를 하겠다고 선포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협치를 그렇게 강조하던 도지사가 때만 되면 상대당 도의원들을 공개석상에서 면박 주고 조롱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도지사 스스로가 협치의 테이블을 뒤엎고 나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며 “행정체제개편이든 제2공항 건설문제든 앞으로 산적한 현안들이 국민의힘과 논의하고 협력을 구하지 않으면 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민주당 일색의 제주 정치지형 속에서 독선과 독주만으로도 다 될 것 같지만, 솔직히 오영훈 도정 출범 이후 해놓은 일이 뭐가 있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주도당은 “윤석열 정부 탓 하고, 제주홀대론 얘기하는 것 빼고는 기억에 남는 일이 하나도 없다”며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예산이 드는 것도 행정력을 투입해야 되는 것도 아니다. 지사 개인이 조금만 마음을 달리 먹고 태도를 바꾸면 될 일”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리고 이상봉 도의회 의장에게도 충언한다. 자꾸 집행부의 의회 무시 행태가 반복되는 것을 언제까지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라며 “아무리 민주당 일색의 도의회라고는 하지만, 오영훈 도정의 거수기 역할에 만족하는 도의회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시중에 회자되는 것처럼 ‘역대 가장 무능한 도지사’에 ‘가장 무력한 도의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도의회 의장의 분발이 절실하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 의장은 공개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집행부를 향해서 사과와 재발 방지를 강력하게 요청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