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6·9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을)은 전체 3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면서 저력을 확인했다. 2009년 1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당시 당론을 거스르고 노동관계법 처리를 주도하면서 당내 신임을 잃었다. 2010년 10·3 전당대회에서 9명을 뽑는 예선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번에는 이해찬·김한길 후보의 각축 속에서도 대의원 투표와 당원·시민선거인단 투표에서 각각 3위를 하며 안정적 득표(14.1%)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구민주계의 지지가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경향신문이 밝혔다.
4위를 차지한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은 호남 출신의 유일한 최고위원이 됐다. 광주·전남 대의원 순회투표에서 ‘깜짝 1위’를 했다. 지역 출신을 밀어주는 ‘고향 투표’ 분위기가 작용했다. 2008년 정세균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당내 대표적인 정세균계 인사로 분류된다. 실제 정 상임고문도 자파 최고위원 배출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고 한다.
4선인 이종걸 최고위원(경기 안양만안)은 대의원 투표 7위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모바일 투표에서 선전하면서 지도부에 입성했다.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지지 선언이 힘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선 내내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 손자라는 배경을 활용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섰다.
젊은 세대는 부진했다. 이인영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386 인사로 꼽히는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갑)은 턱걸이(6위)로 최고위원이 됐다. 선배 세대가 지시하는 일을 하는 ‘하청 정치’를 끝내고, 386세대의 새로운 정치인 ‘세대 정치’를 강조했지만 의제 주도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손학규계인 조정식 후보는 권역별 대의원 투표에서 6위를 했지만, 모바일 투표에서 인지도 부족 등으로 꼴찌를 했다. 유일한 원외 인사 문용식 후보는 조직력 한계 등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이 두 후보가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