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미생물을 활용해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연구가 진행, 농업 현장 실용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과 제주테크노파크(원장 문용석)는 화학 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토착미생물 선발과 활용법 연구, 현장 실용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기내실험을 통해 유기물 분해를 촉진시키거나 인산 분해 능력이 우수해 농작물의 영양분 이용을 도울 수 있는 균주 3종을 선발했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이들 미생물 효과가 올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에 대한 특성을 살펴보면, B-18 균주는 감귤 엽수와 엽록소를 각각 13%, 2~10% 수준으로 향상시켰고, B-2 균주는 상추의 엽수를 3~12% 수준까지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B-2 균주는 감귤 검은점무늬병(흑점병)에 대해 53% 정도의 방제 효과를 나타내 현장에서의 최적 활용법을 정립하고자 농약 혼용 가능 여부, 사용 횟수 및 엽권 정착능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업자재 경우 병 방제효과가 50% 이상이면 등록이 가능, B-2 균주를 활용한 방제약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9월부터는 재배 포장 조건에서 생육 촉진과 병 방제 효과를 검토해 실용화 기술을 확립할 계획이며, 특히 감귤에 대해서는 수관 확대나 수세 유지 등 생육 촉진 효과에 중점을 둬 비료 저감을 위한 최적 활용법을 정립, 검은점무늬병과 더뎅이병에 대한 방제 효과를 분석해 농약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향후 현장활용 기술이 정립되면,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진행 중인 배양기술을 접목,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배양할 수 있도록 하거나, 유기농업자재 등의 시제품을 제작ㆍ보급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주농업기술원 이용우 농업연구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토착미생물 활용 기술이 농가에 보급되면,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