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대학교는 음악학부 정주희 교수의 작품 ‘Flow’가 독일 하노버 현대음악협회(Hannoversche Gesellschaft für Neue Musik)의 초청을 받아 오는 8월 20일 하노버 슈프렝겔 미술관(Sprengel Museum Hannover)에서 연주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노버 현대음악협회는 독일 내 현대음악의 발전과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1987년 하노버 국립음악대학 교수진을 중심으로 창립되었다. 이 협회는 1897년에 설립된 하노버 국립음악대학의 유서 깊은 전통을 이어받아 전 세계 작곡가들의 실험적 작품을 발표하며, 전통적인 예술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구해왔다.
정주희 교수의 피아노 작품 ‘Flow’는 동양철학의 음양오행설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 음양오행설은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을 다섯 가지 기본 원소로 설명하는 이론으로, 이번 작품에서 정 교수는 이 철학적 개념을 음악적으로 풀어냈다.
정주희 교수는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적 작품을 꾸준히 창작해왔다. 대표적으로, 2014년 루마니아에서 초연된 오케스트라를 위한 ‘오돌또기를 위한 변주곡’, 2022년 합포만 음악제에서 연주된 제주민요 <동풍가>를 바탕으로 한 대금과 해금을 위한 작품 ‘바람의 날개’가 있다. 또한, 같은 해 대만에서 발표된 전자음악 ‘허벅의 탄생’과 제주 노동요를 음악적 요소로 차용한 무용 및 전자음악 작품 ‘제주의 시간과 공간 IV’는 제주국제현대음악제에서 선보여졌다.
정주희 교수는 오는 11월 2일 제주에서 저명한 독일 현대음악 연주단체인 앙상블 한트 베르크(Ensemble Handwerk)의 연주로 작품 ‘오색의 바람’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