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문학학교(운영위원장 양전형)는 7월 28일 오후 5시, 제주 4·3에 남다른 집착을 보여온 고시홍 소설가를 초청, 김승립 시인의 대담진행으로 『침묵의 비망록』 북토크를 개최한다.
고시홍 소설가의 최근작인 장편소설 『침묵의 비망록』은 4.3 당시 집단 학살된 지역주민들의 묘인 현의합장묘와 함께 ‘폭도무덤’ 혹은 ‘반란군의 무덤’이라고도 블리는 ‘송령이골 무장대 묘’ 등을 통해 4.3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의귀리의 4·3 전후사를 얼개로 하고 있다. 마을지 ‘4·3’ 집필자인 김장수와 4촌 형 김장원과 그 가족, 무장대 무덤과 현의합장묘, 4·3 희생자에서 제외돼 국외자(局外者)로 내몰린 이른바 ‘수뇌급 인물’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엮어냈다.
작가는 이미 지난 2015년 개인의 삶이 시대적 삶에 얼마나 잔인하게 노출될 수 있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그 소용돌이의 주체가 바로 국가의 폭력임을 상기시켰던 『물음표의 사슬』을 발간하며 “특히 ‘4 3’은 내 운명의 탯줄이다. 소설 쓰기의 원천이다. 하여 스스로 ‘4 3’의 족쇄를 채웠다. 오랜 세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고 고백한 바 있는 만큼 『침묵의 묵시록』을 통해 그가 그려낸 ‘고통의 기억을 흔들어 깨우는 제주4・3 이야기’가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침묵의 비망록』을 통해 우리들에게 ‘4·3 정신으로 포장된 화해, 상생, 인권, 평화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를 비롯 ‘이 순간 우리는 진정 어디에 서 있는가?’ 등을 진지하게 묻고 있는 고시홍 소설가와 함께 매몰된 과거와 현재의 문제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침묵의 비망록』 북토크는 문학이나 제주 4.3에 관심있는 일반인, 독자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