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7월 1일 서귀포시청 1청사 문화강좌실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교육과 문화로 미래를 여는 희망의 서귀포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순문 시장은 제주도청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고 제주4.3평화공원과 서귀포충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집무실에서 사무인계인수서 서명을 시작으로 직무에 돌입했다.
취임식은 이날 오후 2시 서귀포시청 제1청사 문화강좌실에서 열렸다. 취임선서, 취임사 낭독, 도 교육감 및 국회의원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취임식에는 기관·사회단체장, 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민선 8기 후반기 서귀포시정의 힘찬 출발을 응원했다.
오순문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가 높은 ‘교육과 문화로 미래를 여는 희망의 서귀포시’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교육청과의 협업을 통한 교육력 향상, 생애주기별 맞춤형 돌봄 강화 문화관광명소 조성, 제주대학교 서귀포글로벌 캠퍼스 유치, 1차산업 분야 지원 강화, 기후위기 대응 등에 대한 정책 추진과 의지를 밝히면서 도정정책에도 협조하며 서귀포시 역량을 함께 높이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한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행동하며, 서귀포시가 확실히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 중심의 소통 행정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한편 오순문 시장은 이날 소상공인 살리기 차원에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내 골목식당에서 공무원노조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했으며, 취임 첫행보로 서귀포매일올레시장과 관내 노인단체를 방문, 의견을 청취하고 민생 현장을 최우선으로 챙겨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오순문 서귀포시장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서귀포시민 여러분!
그리고 앞으로 저와 함께 할 서귀포시 공직자 여러분!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후반기 서귀포시장으로 임명된 오순문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개인적으로 영광된 자리이기도 하지만,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자리이기도 합니다.
저는 40여 년 전 서귀포시청 과장의 꿈을 가슴에 품고, 서귀포시의 발전을 희망하면서, 지금까지 간접적으로나마 서귀포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아시다시피,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제적으로나 사회, 문화적으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서귀포시도 예외는 아닙니다.
인구는 19만2천 명 수준에서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65세 인구가 22%를 넘어 이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지역경제는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관광 및 관련 산업의 회복세가 더디면서 서귀포시 성장 기반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농가소득은 전국 평균보다 높지만, 농민들이 짊어져야 할 부채도 급격하게 늘어 전국 평균의 2.2배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마늘 등 제반 농사 작황은 감내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제조업 분야도 최근 몇 년간 전년 대비 지역 총생산이 10%씩 감소해왔습니다.
건설업 분야는 더욱 심각합니다. 2018년 이후 지역 내
총생산(GRDP) 규모가 20~30%씩 감소하여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새롭게 나아가야 합니다.
저출산과 인구 유출, 기후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서귀포시 업그레이드 전략이 시급합니다.
산남북과 세대를 뛰어넘어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미래지향적 시정 운영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서귀포시 GRDP의 65%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이 가장 우선입니다. 둘째는 GRDP의 22%를 차지하는 1차 산업 육성이 중요합니다.
지역경제 위축으로 고통받는 건설, 제조업에 대한 지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입니다.
그래서 살기 좋은 서귀포시를 만들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오랫동안 살고 싶은 서귀포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게 저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서귀포시 업그레이드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에 서귀포시를 아이 키우기 좋고, 안전하며, 지속 가능한 교육환경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시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가 높은 ‘교육과 문화로 미래를 여는 희망의 서귀포시’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먼저, 교육 중심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한 과제들을 추진하겠습니다.
보육과 교육을 중시하는 시정을 위하여 우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및 서귀포시교육지원청과의 정례 협의체를 운영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향후 서귀포시가 지원하고자 하는 사업들의 시너지 효과가 최대한 고양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아이들을 편안하게 맡기고, 안전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어린이 돌봄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아동부터 장애인, 그리고 독거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돌봄을 통한 전방위적 보호 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구축하겠습니다.
앞으로 정부에서 수학능력시험, 학업성취도 성적에 대해 연구목적으로 공개한다고 합니다.
서귀포시 학력이 전국 최고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초중고 학생을 둔 가족들이 서귀포시로 유입될 것입니다.
이에 서귀포시 소재 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기 위한 여러 전략적 프로그램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초중고 학생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능력 있는 미래 동량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건전한 야외 문화예술 활동들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서귀포시 및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보유 중인 유휴부지들을 활용하여 청소년 문화‧수련시설 및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궁극에는 육지부 수학여행단과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기제로도 연계 추진하겠습니다.
서귀포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IB 학교로의 전환도 교육청과 협의 추진하겠습니다.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신설이 조만간 이뤄짐에 따라, 국제학교와 지역 내 학교들 간 협력을 유도하여 서귀포시의 교육력을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서귀포시 교육국제화특구 사업’ 및 ‘교육발전특구’ 사업이 서귀포시 학생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교육청과도 협력을 강화해나가겠습니다.
문화 중심 서귀포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들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서귀포시가 문화도시로서 명성을 얻기 위해 3개 축을 중심으로 문화 명소들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우선, 새섬과 새연교에서 천지연폭포에 이르는 지역을 서귀포의 문화 및 관광 명소로 조성하겠습니다. 주변 환경을 새롭게 단장하고 각종 공연 및 문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중섭로 인근 지역을 새로운 서귀포 중심 문화예술 거리로 만들어 젊은이들이 끼와 젊음을 발산하는 명소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특히, 야간에도 즐길 수 있도록 하여 과거 활발했던 상권을 되살리겠습니다.
동홍동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일주동로 북쪽 거리를 야간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안전거리로 만들겠습니다.
제주대학교 글로컬 캠퍼스의 지역 이전은 서귀포시가 한 단계 도약하여 교육 문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제주대학교가 우리의 기대대로 이전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이를 위해 특별 TF를 만들어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서귀포 중심 지역들의 문화적 매력을 높이는 이들 정책이 계획대로 잘 추진된다면, 향후 성산포에서 모슬포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정책들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위해서도 다각적으로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서귀포시 1차 산업의 핵심인 감귤 산업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고품질 극조생, 다품종 만감류로의 전환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감귤원 품종 갱신 대상 농가에 대해 대묘 공급을 점차 확대하겠습니다.
감귤 농가들이 선호하는 방풍수 정비 및 토양 피복 사업을 확대 지원하고, 농업용수도 적정 수준으로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귤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각종 영농교육 프로그램 등도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새롭게 하겠습니다.
서귀포시 1차 산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산업 분야에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환경친화적인 양식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양식품종 다변화와 고수온 피해 예방 사업도 강화해나가겠습니다. 신양, 오조, 시흥 지역 해변 파래를 수거하고,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해양 생태계 보전에도 힘쓰겠습니다.
한우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도 추진해나가겠습니다. 사료비 절감 시책을 통해 생산비 부담을 완화하는 노력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기후 위기로 피해를 보고 있는 마늘 등 밭작물 농가에 대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품종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월동채소 등의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대책 마련에도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교육‧문화시설 등의 확충에 지역 업체들을 우대하여 제조업, 건설업 종사자들의 아픔을 함께하겠습니다.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저부터 각종 행사 및 개인 대소사에도 영세 영업장들을 최대한 이용하겠습니다.
저출산 대책에도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젊은이들이 서귀포시를 떠나지 않고 서귀포시를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젊은이들과 자리를 함께하여 아이디어를 구하고 실천에 옮기겠습니다.
기후 위기에도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기후 위기로 인해 감귤 산업의 위기, 양식산업의 위기, 마늘 등 밭작물의 위기도 우리 앞에 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서귀포시 발전의 계기로 이어가야 합니다.
민선 8기 도정은 2035년 탄소 중립 실현을 선언했습니다. 서귀포시가 한발 앞서 나가야 합니다. 서귀포시의 청정 이미지 구현을 위해 ‘청정 올레 비전, 청정 가파도 비전, 청정 마라도 비전’을 구상하고 구현해 나갈 계획입니다.
청정 환경 보전과 청정 이미지 구현은 서귀포시의 또 다른 경쟁력이자 우리의 미래 발전을 담보하는 핵심 기제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저는 행정시장입니다. 행정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대한 서귀포시에 혜택이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민선 8기 도정에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민선 8기 도정이 추진하고 있는 담대한 정책들이 서귀포시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주산업, UAM(도심항공교통), 2035년 탄소 중립 실현, 그린 수소 등의 사업들은 제주도 발전을 위한 핵심 사업들입니다.
특히, 우주산업은 서귀포시 지역 구 탐라대 부지를
중심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관련 기업들이
들어선다면, 전후방 연관 효과들이 특히 서귀포시에 스며들면서 일자리 창출 및 지역 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2026년에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서귀포시에서 개최됩니다. 수만 명의 선수와 관람객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서귀포시의 매력을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되도록 한 치의 차질도 없이 만반의 준비를 다해 나갈 것입니다.
나아가 서귀포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문화도시로서 기반시설을 조기에 완성하여 전국체육대회 서귀포시 개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나가겠습니다.
대정읍에 마련된 민관협력의원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서귀포시장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동홍동 헬스케어타운이나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의 운영 문제 등은 행정시장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JDC, 제주특별자치도와도 적극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서귀포시민을 위한 것이라면 서귀포시장과 제주특별자치 도지사, 그리고 JDC 간 역할이 분명하게 나뉘는 건 아닐 것입니다. 공동으로 대처하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2공항 및 강정 민군복합항으로 인한 공동체 갈등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항상 소통하고, 지역주민 입장으로 다가서서 함께하겠습니다.
2026년 7월부터 제주형 행정체제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서귀포시의 자치역량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도정과 협의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귀포시장으로서 하고자 하는 사업들을 간단하게 소개해드렸습니다. 짧은 시간에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꼼꼼하게 하나하나 챙겨나가겠습니다.
서귀포시는 향후 10년이 미래 발전에 중요한 기회의 시기입니다.
어떻게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서귀포시 발전이라는 명운이 달라질 것입니다.
제주도가 추진 중인 항공우주, UAM, 제2공항, 강정 크루즈 등은 정말 커다란 기회요인이 될 것입니다.
이제 미래를 위한 화합과 실천으로 나아갑시다.
오늘 이 시간부터 더욱 힘을 내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라면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특히, 혼자 이룰 수 없는 일들이기에 저는 2천여
서귀포시 공직자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믿는 사람에게는 이루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우리 서귀포시의 미래 발전을 믿고 노력해봅시다. 함께 노력해갑시다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서귀포는 희망입니다.
희망을 가꾸어 갑시다.
저는 오늘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여러분께 분명하게 약속드리겠습니다.
앞으로 2년간 늘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행동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서귀포시의 발전, 서귀포시민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서귀포시가 확실히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서귀포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장 오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