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ㆍ'문방위원회' 희망, "계속 출근할 것"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의 중심에 선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5일 오랜 '잠행'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8시께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신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사퇴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검은색 세단('K7')에서 내린 그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수십 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로비 중앙에 마련된 포토세션에 섰다.
그는 자신의 사퇴 문제와 관련해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2차 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그동안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얘기를 일관되게 했다"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징계를 결정하기 위해 6일 열리는 서울시당 당기위원회에 출석하느냐는 질문에는 "일반 시국사건의 경우에도 철저한 반론의 기회가 보장된다.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답했다.
최근 '종북문제나 제명처리'건과 관련,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 변화가 야기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특히 이 의원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자신과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박정희 군사독재 시대에 인혁당 사건으로 무고한 민주인사들이 사법살인을 당했다. (자신에 대한 제명 방침은) 입법부의 사법살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2만불 시대에 500불 시대의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마지막으로 19대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소감을 묻자, "정의감을 갖고 20대의 운동권의 심정으로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의원은 곧바로 신관 520호실에 마련된 사무실로 올라갔다. 그는 보좌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오전 9시 본청에서 열리는 의원단총회에 참석한다. 이후 다시 의원회관 사무실로 돌아와 방문자들과 만나는 등 통상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이 의원이 오늘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의원회관으로 출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지방과 여의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지냈다. 여의도 사무실은 세를 준 것이지, 그곳으로 출근하지는 않는다"면서 "상임위는 문방위를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 당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