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노 대선주자들이 김한길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더라"는 질문에 "손학규나 김두관, 정동영, 정세균 등을 지지하는 분들이 김한길이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하는 것이 공정할 것이라고 믿어서 저를 찍어줬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자꾸 김한길과 다른 어떤 대선예비후보 간에 서로 짝짓기 같은 행태가 있었던 것처럼 말한다면 그건 대의원들의 뜻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대학강연을 통해 정견을 발표한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그분이 집권세력의 정치적 확산성을 반대한다고 하니까 크게 보면 우리 편이 아니겠느냐"면서도 "일단 우리 당이 수권정당의 위상을 회복하고 당 내부의 주자들의 지지율이 지금보다 상승하고 있을 때 연대방식이나 시기를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주자 경선 시기에 관해서는 "7~8월은 휴가철인데다가 런던올림픽까지 있다. 그래서 국민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서는 이 시기를 선택하기는 쉽진 않을 것 같다"며 "야권대선주자의 선출시기는 정치적으로 대단히 민감한 문제기 때문에 이 문제는 당밖의 상황까지를 고려해 새 지도부와 협의해 정해야 할 문제"라고 의견을 표명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대선 주자들을 열거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을 빼먹는 실수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우리 안에 아까 말씀한 좋은 예비후보 분들이 계시죠. 김두관·손학규·정세균·정동영, 또 젊은 박영선·이인영·김부겸 등 후보들이 거론되는데 또 당밖에는 안철수 교수란 분이 계신다"고 말했다.

이후 김 후보는 "어쨌든 이런 분들 모두가 한 명의 후보로 압축돼 가는 과정에 역동성과 이변과 교류와 감동이 있어야 대선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실수 여부를 떠나 김 후보와 문 고문 간 껄끄러운 상황을 일부 드러낸 측면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고문이 이해찬·박지원 당대표·원내대표 역할분담에 참여했다는 비판여론이 있는 가운데 최근 경선 과정에서 문 고문을 제외한 손학규·김두관·정동영·정세균 등 타 대선 주자들이 김한길 후보를 물밑에서 돕고 있기 때문이다.【원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