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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세창 "한국 모터스포츠 10년 내 꽃필 것"
[인터뷰]이세창 "한국 모터스포츠 10년 내 꽃필 것"
  • 나기자
  • 승인 2012.05.31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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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F1을 발판으로 10년 안에 모터스포츠가 활짝 꽃을 필 것으로 봅니다."

전남도에 연고를 둔 국내 최초 여성 모터스포츠 레이싱팀 '전남 R스타즈 퀸'의 이세창 감독은 31일 "F1은 개최 도시의 자동차문화와 개최국 모터스포츠 산업 발전에 지렛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겸 카레이서인 그는 "(팀원 모두) 지금은 '개척자 정신'으로 선진 자동차문화에 밑거름이 되고 있지만 10년 안에는 우리나라에서도 F1드라이버가 탄생하고, 디트로이트같은 자동차 도시가 생겨나고, 카레이서의 위상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암에 '꿈의 서킷'인 F1 경주장이 처음 생겼을 때 "너무 멀다"고 투덜대던 레이서들이 이젠 주말이면 으레 영암을 찾고, 지난해 7월 팀창단 이후 국내 팀들 사이에 여성레이서 영입 전쟁이 빚어진 점을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국내 곳곳에 레이싱파크와 서킷이 생겨나고 더딜 줄만 알았던 저변확대도 피부로 체감할 수 있게 된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그는 "연예인이 되기 위해 레이싱 모델을 지망하는 등 모터스포츠가 이젠 연예계 진출의 통로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극복해야 할 '마음의 거리'는 여전히 많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우선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 그는 "중국 F1경주장에 갔을 때 400만평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면적에 놀라고, 주변에 편의시설 하나 없어도 발디딜 틈 없이 밀려드는 구름 관중에 또 한 번 놀라고, 부족한 부분은 정부에서 채워준다는 말에 결국 세 번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F1은 국가사업으로 가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본력을 지닌 대기업이 (F1경주장을) 1, 2년씩 임대해 테스트 드라이버에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아닐까 싶다"고 제언했다. "이미 본 궤도에 접어든 일본과 중국 모터스포츠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오해도 '마음의 거리'로 꼽았다. "연예인들이 과연 시속 수백㎞로 달리는 차를 탈 것이냐", "위험한 스포츠다", "남자들만의 전유물이다", "폭주족이나 즐기는 것이다"는 편견들이다.

"저도 젊을 때는 스피드광이었지만 이제는 '할아버지 운전자'라고 핀잔을 듣고 살아요. 차에 대한 애착도 있지만 속도의 위험성과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라고 봐요."

제도적 거리감도 크다는 생각이다. "외국에서는 교통사고를 낸 사람은 '레이싱 스쿨'에 위탁해 전문레이서들이 교육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면허만 따면 그만"이라고 혀를 찼다. "레이서들은 눈길, 빗길, 방어운전의 기술을 잘 아는데 가르치고 교육시킬 기회가 제도적으로 차단돼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인의식도 빠트리지 않은 '주문'이다. "모나코의 경우 1년 관광수입의 3.7%를 단 3일동안의 F3 경주로 벌어들이고, 디트로이트는 숙박업소, 식당, 카페 할 것 없이 자동차 디자인으로 장식돼 있고, 말레이시아는 F1 기간에 도시 전체가 세일에 들어간다"며 "자발적 참여와 운영으로 한국식 모터스포츠 문화를 만들 때"라고 말했다.

3000만원대 승용차를 1억5000만원 짜리로 튜닝할만큼 자동차를 지극히 사랑하는 그여선지 차 다루는 법에도 애정이 물씬 풍긴다. 부모가 아이의 이마에 손을 얹듯 주행을 마친 뒤에는 꼭 손바닥으로 타이어의 온도를 체크했다고 한다. 영화를 볼 때도 룸밀러의 미세한 진동을 보고는 "디테일한 연출"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이 감독은 "카레이싱을 주제로 한 TV드라마나 영화가 나온다면 '스승'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대역없이 레이싱도 직접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R스타즈 퀸 레이싱팀에는 연예인 슈퍼모델 출신의 이유진, 탤런트 정가은, 영화배우 한예나, 탤런트 민영원, 레이싱걸 오아림, 국내 여성 첫 슈퍼바이크 선수 최윤례 등이 활동중이며, 이 중 최윤례 선수는 지난 20일 F1경주장에서 펼쳐진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1라운드에서 4위를 기록, 역대 여자 참가자 최고 기록을 스스로 갱신했다.【영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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