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동부보건소(소장 오금자)는 비브리오패혈증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관내 16개 항포구에서 매주 시료를 채취하여 검사를 하는 등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의 원인균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라는 바다에 살고 있는 호염성(好鹽性)세균으로 해수온도가 18℃ 이상 상승하는 6~9월에 왕성하게 증식하여 어패류 및 바닷물을 오염시킨다.
이는 주로 만성 간질환 등 저항력이 약한 사람이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었을 때 감염되지만 오염된 해수가 상처부위를 통해 침입할 수도 있고 어패류를 손질하다 상처를 입었을 때도 감염될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상처에 의한 감염의 경우 대부분 기존 질환이 없는 청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항생제 및 외과적 치료에 의해 회복이 된다.
하지만 만성 간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원발성 패혈증은 잠복기가 16-24시간이며 발병 30여 시간 전후에 대부분의 환자에서 피부병소가 사지, 특히 하반신에서 부종, 수포형성, 궤양, 괴사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치명률이 40-50%에 이른다.
예방을 위해서는 간질환이나 당뇨, 습관성 알콜 섭취자 등 고위험군 환자는 어패류 생식을 피하도록 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 금지하며, 어패류는 가급적으로 -5℃ 이하로 저온 저장, 또는 60℃ 이상으로 가열처리하거나 수돗물에 씻은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편 올해는 최근 전남지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5월 이후 3주간 16개소의 바닷물을 채취하여 검사를 실시했으나 현재까지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