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스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테니스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115위 버지니 라자노(29·프랑스)에게 1-2(6-4 6<5>-7 3-6)로 패배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46차례 메이저대회에 참가해 13번 우승한 윌리엄스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회전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 1995년 데뷔해 1998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본선에 나선 윌리엄스는 메이저대회 데뷔 첫 해에도 4개 대회에서 모두 1회전을 통과했다.
오른 발 부상과 폐색전증 등이 겹쳐 약 10개월을 쉰 윌리엄스는 올해 초 복귀했다. 호주오픈 16강에서 탈락했지만 윌리엄스는 4월초와 5월초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찰스턴오픈과 마드리드오픈에서 우승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하지만 프랑스오픈에서는 개인 통산 첫 1회전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윌리엄스는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내 인생에는 힘든 시간들이 많았다. 그리고 나는 결코 행복하지 않다"며 "언제나 어떤 일이든지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픈 곳은 없다. 아주 건강하다"며 "나는 피곤했다. 나의 샷을 칠 수 있었다면 효과적이었겠지만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006년 US오픈과 2009년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인 라자노는 월척을 낚으면서 2회전 무대를 밟게 됐다. 라자노는 2세트에서 다리에 경련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윌리엄스를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5월 코치이자 남편인 스테판 비달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프랑스오픈에서 1회전 탈락했던 라자노는 이날 승리로 지난해 겪은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했다.
라자노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시간이 지났고, 오늘 기분은 좋았다"고 전했다.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5·러시아)는 가뿐하게 1회전을 통과했다. 세계랭킹 2위 샤라포바는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75위 알렉산드라 카단투(22·루마니아)를 2-0(6-0 6-0)으로 완파했다.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1회전을 승리로 장식한 샤라포바는 "상대가 실력이 좋든, 좋지 않든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누가 찬스를 가져 가느냐의 싸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에 비해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10년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32·이탈리아)도 2회전에 안착했다. 세계랭킹 14위 스키아보네는 1회전에서 세계랭킹 73위 다테 기미코 크룸(42·일본)을 2-0(6-3 6-1)으로 물리쳤다.
올해 1월말까지 WTA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캐롤라인 워즈니아키(22·덴마크)는 세계랭킹 68위 엘레니 다닐리두(30·그리스)를 2-0(6-0 6-1)으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세계랭킹 4위 페트라 크비토바(22·체코)도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330위 애슐레이 바티(16·호주)를 2-0(6-1 6-2)로 완파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클레이코트의 최강자' 라파엘 나달(26·스페인)이 세계랭킹 111위 시몬 보렐리(27·이탈리아)를 3-0(6-2 6-2 6-1)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2회전에 합류했다.
프랑스오픈에서만 6차례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3연패를 향해 기분좋게 출발했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5)는 세계랭킹 68위 이토 다쓰마(24·일본)를 3-0(6-1 7-5 6-0)으로 꺾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고, 세계랭킹 6위 데이비드 페러(30·스페인)도 세계랭킹 64위 루카스 라코(25·슬로바키아)를 3-0(6-3 6-4 6-1)으로 물리치고 2회전 무대를 밟았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