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고위공직자의 품위 손상 논란을 빚고 있는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의 사과와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제주도의회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12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축재정으로 인한 새해 예산안 편성을 놓고 집행부와 의회가 머리를 맞대는 시점에 김 부지사의 부산 밤거리 활보는 개인의 사생활 보장이라는 차원을 넘어 직무유기이자 무능력, 무도덕의 극치”라며 “오영훈 도정은 고위공직자로서 품위를 져버린 김 부지사를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이번 논란과 김 부지사의 기자회견을 통한 반론 등을 보면서 과연 오영훈 도정과 현 집행부가 도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진정 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이는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했던 내용은 오직 도정 홀로 공감하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위공직자의 '공직자품위 범위'는 직무내외를 가리지 않고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주말에 간 것이고, 공식 일정도 아니기 때문에 잘못이 없고, 언론의 사생활 침해'라고 한 (김 부지사의) 발언은 현 집행부가 작금의 사태를 지켜보는 도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왜곡보도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최소한 도민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자신의 거취를 발표해야 했을 것”이라며, “오영훈지사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도정이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 정무부지사직의 만전을 기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사태를 일으킨데 대해 도민들께 사과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은 오영훈 제주지사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도정이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 논란을 일으킨 김 부지사에 대해 “도민들께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제주도에 대한 도의회 예산 심의를 앞둔 지난해 11월 25일 주말 개인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김 부지사는 이틀 뒤인 11월 27일에는 5박 6일 일정으로 세계지방정부연합 문화정상회의가 열리는 아일랜드로 공무상 국외 출장을 떠났다.
부산 방문 당시 김 부지사는 우연히 KBS제주방송 기자에 의해 목격돼 촬영됐고 지난 8일 보도된 영상에는 김 부지사가 한 여성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기대거나 여성이 김 부지사의 팔짱을 낀 모습이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