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실(61)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한국시간) 오후 4시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 7차전 페루와의 경기에서 3-0(25-11 25-18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긴 한국(5승2패·승점 15)은 예선전 전승을 기록한 러시아(7승·승점 21)에 이어 최종 2위를 차지했다.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게 됐다.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예선전에 참가하고 있는 8개국(한국·일본·태국·대만·세르비아·러시아·쿠바·페루) 중 최종순위 3위안에 들거나 4위 이하의 아시아 팀 중 1위를 차지해야 했다.
최종 2위를 확정하면서 아시아 팀 중 1위에 오른 한국은 이후 3위 세르비아(4승2무·승점 12), 4위 일본(4승2무·승점 11)과 마지막 대결이 남아있지만 어느 팀이 이기든 상관없이 런던행 티켓을 따게 된다.
이미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던 페루(1승6패·승점 3)는 한국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7위에 머물렀다. 한국과의 상대전적도 11승23패로 벌어졌다.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예선전에서 단 1승뿐인 페루를 맞아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황연주는 블로킹 1개와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14득점을 올리며 양팀 합쳐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양효진(9점)과 한송이(9점) 역시 각각 블로킹 5개와 4개를 성공시키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 시작부터 한국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1세트에만 8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킨 한국은 페루의 공격진을 무력화 시키며 25-11로 손쉽게 첫 번째 세트를 승리를 따냈다. 1세트 중반부터는 '에이스' 김연경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여유로운 경기운영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유있게 1세트를 이긴 한국은 2세트도 김연경 없이 맞섰다. 페루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등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황연주, 한유미, 정대영 등이 골고루 활약한 끝에 결국 25-18로 2세트를 가져왔다.
완패를 모면하기 위한 페루의 반격도 거셌다. 3세트에 접어들자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선 페루는 한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리드를 빼앗긴 한국은 결국 김연경을 다시 투입했다. 김연경이 들어오면서 조금씩 공격이 되살아난 한국은 21-21 동점을 만들어냈고 연이어 4득점을 뽑아내며 깔끔한 3-0 완승을 만들어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