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강경주의자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26)의 인도네시아 공연이 결국 무산됐다.

공연기획사 빅대디 엔터테인먼트는 6월3일 자카르타 켈로라 붕 카르노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가의 아시아 투어 '본 디스 웨이'를 취소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빅대디 측의 미놀라 세바양 변호사는 "콘서트를 강행할 경우 닥칠 위협을 감안, 가가 측이 콘서트를 취소키로 했다"고 확인했다.

2억4000만 인구의 인도네시아 공연은 가가의 아시아 투어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5만2000여장의 표가 2시간 만에 매진됐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내 극단적인 이슬람 강경파는 가가의 공연이 국가의 도덕성을 해칠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일부는 가가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겠다고도 위협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가가의 선정적 의상과 춤이 이슬람 가치를 훼손하고 청소년을 타락시킬 것이라고 우려, 공연 불허 방침을 내비치기도 했다.

'본 디스 웨이'는 지난달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출발했다. 서울 공연은 기독교계의 반대 등으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