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장승심 시인 시집 《낡은 반짇고리》 발간
[신간]장승심 시인 시집 《낡은 반짇고리》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11.22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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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처럼 피고 지는 생, 그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서로 손을 잡고 온기를 나누는 마음
장승심 시인 시집 《낡은 반짇고리》 표지
▲ 장승심 시인 시집 《낡은 반짇고리》 표지 ⓒ채널제주

장승심 시인의 최근 시집 <낡은 반짇고리>을 발간했다. 이 시집은 1부 ‘꽃잎처럼 피고 지는 생인데’, 2부 ‘주머니에 손 덥혀 잡아주는’, 3부 ‘그저 흘러가는 것’, 4부 ‘나의 평온은 어디에 누워 있나’, 5부 ‘저 바다는 끝이 없네’ 등 5부에 걸쳐 88편의 시를 실었다.

장승심 시인은 “시 쓰는 일은 늘 긴장되면서 깨어 있게 만들고 나를 행복하게도 한다.”며 “나의 시 한 구절이라도 한 사람의 가슴에 메아리칠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인은 무연히 흘러가는 시간과 일상 속에서 차분한 어조로 사물과 사람을 들여다보며, 그 속에서 따뜻한 이해와 공감을 구하는 작품을 쓰고 있다.

‘낡은 반짇고리’처럼 붙잡을 수 없는 시간과 함께 절정의 시절에서 한 걸음씩 내려가는 인생을 반추하며, 다른 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온기를 나누는 삶을 꿈꾸고 있다.

정갈한 시조의 리듬이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각 부마다 시인의 단상과 시심(詩心)이 담긴 ‘시를 위한 아포리즘’을 실었다.

장승심 시인은 제주 애월읍 애월리 출생으로 2002년 《시조세계》 신인상을 받고 문단에 등단헸다. 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제주문인협회·애월문학회·시조세계포엠 회원. 시조집 『구상나무 얹힌 생각』(2015), 『울 어머니 햇빛』(2020)을 발간했다.

공저 『지역사회와 다문화교육』(학지사), 『다문화교육의 이론과 실제』(박영스토리). 제주대학교 강사(2011년~2021년).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다문화·다양한가족 이해교육 전문강사로 있다.

한그루 刊, 값 10,000원
 

[작품감상]
 

낡은 반짇고리
 

신혼이불 마련할 때 더불어 산 반짇고리
있을 건 다 있는데 내 솜씨만 없어서
어쩌다
받아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네

남들은 익숙한 걸 세상사 서툰 나는
기웠다가 뜯었다가 목이 아파 고갤 드니
바늘귀
보이지 않네
눈 깜박할 새 세월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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