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돈의 맛'이 수상의 분수령이 될 26일(현지시간) 밤 10시 프리미어 스크리닝을 앞둔 25일 영화제를 방문한 각국 매체를 대상으로 한 시사회와 인터뷰로 세계영화계와 대면했다.
이 자리에는 유럽과 아시아는 물론, 중남아메리카 미디어도 참석했다. 공동배급사 시너지는 "공식 프리미어 상영 전 매체들의 이와 같은 뜨거운 관심은 아주 이례적"이라며 "'돈의 맛'에 대한 칸 현지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방증한다"고 고무됐다.
기자들은 영화의 미장센, 배우들의 연기, 임상수(50) 감독의 연출의도 등 영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질들을 쏟아냈다.
공동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세계 어디를 막론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큰 화두인 '돈'이라는 소재의 폭발적인 흡입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자본주의가 정착한 서양인들에게도 권력자인 미국인 사업가와 희생자인 필리핀 하녀라는 영화적 설정이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매체들의 열띤 반응이 수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돈의 맛은 프리미어 스크리닝에 앞서 낮 12시부터 칸 컨퍼런스 홀에서 포토 콜과 기자회견을 연다. 오후 9시부터 뤼미에르 극장에서 레드카펫과 스크리닝 행사를 벌인다.
세계 최고권위의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한국 영화는 2000년대 들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2년 임권택(76)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박찬욱(49) 감독이 '올드보이'로 2등상 격인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를 받았다. 2007년에는 전도연(39)이 이창동(58)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따냈다. 박찬욱 감독은 2009년 '박쥐'로 3등상 격인 심사위원상,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안았다.
'돈의 맛'이 앞의 상들 중 하나를 다시 받게 될는지, 아니면 아직 못 만져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최우수 작품상)이나 남우주연상을 품을는지, 그것도 아니면 임 감독의 자랑처럼 "올해 칸 경쟁부문에 영화강국이라 자부하는 중국과 일본은 없고 한국 영화만 두 편 올랐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짐을 싸 돌아와야 할는지, 임 감독이 아닌 또 다른 경쟁부문 진출작 '다른 나라에서'의 홍상수(52) 감독이 영광을 누릴는지, 국내외의 관심이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휴양도시 칸으로 쏠리고 있다.【칸(프랑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