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충만한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엮어온 시린 작가의 신작 에세이다. 제주의 길과 마을로 나섰던 발걸음이 이번에는 작가 자신에게로 향했다. 조금 더 내밀한 기록, 아픈 몸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었다. 1부 ‘눈이 나쁜 아이’는 아프고 약한 몸으로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해 말한다. 작가 자신이 그러하기에 세상의 작고 약한 존재들에게 유독 눈길이 머문다. 그들은 상처받기도 하고 체념하기도 하지만, 다른 존재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찾고, 자신만의 위로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글쓰기다.
2부 ‘쓰는 사람이고 싶어서’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선뜻 펜을 들지 못하는 이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아무나 써도 된다’ ‘최고가 아닐 수도 있다’ ‘글은 내가 쓴다’라고. 글쓰기에 대한 요령보다는 응원에 가깝다. 작가 또한 작고 약한 한 존재로서 글쓰기를 통해 받은 위로와 응원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날씨처럼 이야기가 왔으면‘ 하고 희망한다.
시린 작가는 지은 책으로 사진에세이 <괜찮지만 괜찮습니다>, <로드 판타지>, 사진시집 <어멍 닮은 섬 노래>, 사진집 <제주시 중산간마을(공저)>, <서귀포시 중산간마을(공저)>이 있다.
한그루 刊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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