믄상금 시인의 최근 8번째 시집 <하논>을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1부 하논 가는 길, 2부 문 닫힌 집의 적막을, 3부 꼭꼭 밟으라 4부 죽은 어부의 노래, 5부 태풍은 휘몰아쳤다 6부 장사익과 흰 찔레꽃 7부 시는 노래가 되어 등 총 7부에 걸쳐 62편의 시를 담고 있다.
시집 제목인 ‘하논’은 서귀포시에 있는 분화구의 이름이다. 한반도 유일의 마르형 분화구로 제주에서 보기 드문 논농사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5만년에 걸친 기후변화와 생태계 정보를 간직한 타임캡슐이라 불리기도 한다.
시인은 줄곧 서귀포를 시의 발원으로 삼아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시인에게 ‘하논’은 근원의 보금자리와 같은 곳이다.
이번 시집에서는 그런 ‘하논’을 노래하는 시편들로 채워져 있다.
하논으로 가는 길과 하농에 뿌리내린 꽃과 나무들, 하논을 그리는 마음 등 하논을 행한 시인의 애정과 하논으로 대변되는 서귀포의 서정이 시집 전반에 담겨 있다.
시집 7부에서는 시에 노래를 붙인 작품 5편의 악보를 함께 수록했다.
문상금 시인은 1966년 제주 서귀포 상효에서 태어났다. 박목월 시인이 창간한 『심상』誌 1992년 6월호에 「세수를 하며」 「서귀포 성당」 「상여」 「새」 「선풍기」로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겨울나무』(1995) 『다들 집으로 간다』(2002) 『누군가의 따뜻한 손이 있기 마련이다』(2009) 『꽃에 미친 女子』(2015) 『첫사랑』(2020) 『루즈 바르기』(2022), 시화집으로 『時志, 시대의 빛과 바람에 뜻을 새기다』(2023)를 펴냈다.
한그루 刊,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