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25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 영도조선소 새노조 사무실에서 노조원과 사측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 사무실 현판식과 노사상생 안전기원제를 가졌다.
행사는 노동조합 창립 경과보고와 현판 제막식에 이어 노사상생 안전기원제를 열고 한진중공업 노동조합 김상욱 위원장과 강정환 부회장이 함께 회사의 안전과 승승장구를 기원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한진노조는 지난 1월 강경 투쟁 노선인 기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와 별개로 회사와의 상생과 실리 노선을 표방하며 설립된 온건 성향의 복수노조다.
김상욱 노조위원장 등 17명은 지난 1월 창립총회를 갖고 노조설립 신고를 한 뒤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새 노조는 출범 당시 휴업사태를 조기 극복하고 조합원의 생활과 고용안정을 확보해 노조의 제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설립 일주일 만에 전체 조합원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는 등 노동계에서조차 유례없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 노조는 출범 4개월째인 이 달까지 전 노조원 705명 가운데 80%인 558명이 가입해 대표 노조로서 입지를 갖췄다.
이에 따라 한진노조는 올 8월 대표 교섭권을 갖게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회사의 경영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상호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최선의 과제라 생각해 새노조를 만들었다"며 "노조를 설립한 지 4개월이 흘렀고 조합원 규모도 80%를 차지해 사실상 한진중공업의 대표 노조로 우뚝 섰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와 달리 영도조선소의 노사문화를 혁신해 회사와 노조가 상생 협력해 진정한 조합원의 실익과 고용안정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은 "유럽발 위기로 또다시 세계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회사 정상화를 앞당기고 임직원의 생활안정을 이루려면 노사 모두가 달라져야 한다"며 새노조가 표방하고 있는 '상생과 협력'의 노동운동이 한진중공업 노사문화를 새롭게 바꾸고 현장에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