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길 후보는 누적 1위 이해찬 후보와 표차를 81표차로 줄이며 앞으로 열릴 수도권 대의원 투표와 당원·시민선거인단 모바일·현장투표에서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김한길 후보는 이날 제주시 연삼로 제주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주시당 경선(1인2표 방식)'에서 대의원 156명 중 65명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김한길 후보는 추미애 후보(58표), 이해찬 후보(49표), 조정식 후보(42표), 이종걸 후보(34표), 우상호 후보(26표), 문용식 후보(20표), 강기정 후보(18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한길 후보가 전날 경남에 이어 누적 1위인 이해찬 후보를 이틀 연속 누른 것이 가장 의미를 둘 만한 점이다.
전날 경남지역 승리가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측면지원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날 제주지역 승리는 김한길 후보 스스로 자신의 선전이 더 이상 '이변'이 아님을 증명한 셈이다.
이날 1위에 오른 뒤 김한길 후보는 "제주도에서 저를 선택해주신 것은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해 4·3항쟁 같은 아픔이 다시는 없도록 하라는 뜻"이라며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 반드시 대선 승리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경선 결과를 접한 뒤 "예상외로 김한길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며 "강성 이미지인 이해찬 후보가 마찬가지로 강성 이미지인 박지원 원내대표와 함께 갈 경우 표 확장성 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당원들 사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결과를 분석했다.
수도권 대의원 투표와 당원·시민선거인단 모바일·현장투표까지 갈 경우 김한길 후보와 이해찬 후보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 대표는 "문재인 이사장이 초반 잡음을 감수하면서까지 이해찬 후보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득표수가 많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근소한 차로 추격하고 있는 김한길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김한길 후보와 이해찬 후보간 접전이 향후 민주당내 대선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대표는 "그동안 문재인 이사장이 당내 대선후보 가운데 독주하는 체제였는데 당대표 경선을 통해 친노무현 진영 내 질서가 문재인 중심에서 문재인·김두관 경쟁체제로 바뀌는 양상"이라며 "문재인 이사장과 김두관 지사의 경쟁체제로 가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경선 흥행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한길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오는 29일 세종·충북, 30일 강원, 31일 전북에서 각 지역 대의원들이 참여하는 지역순회 경선을 치른 뒤 권리당원과 시민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모바일·현장투표(다음달 5~8일)를 거쳐 다음달 9일 전국대의원대회 겸 서울·경기·인천 대의원투표를 통해 우열을 가리게 된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