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간문학 《다층》 “詩의 날 기념 2023 섬, 제주 詩 페스티벌” 개최
게간문학 《다층》 “詩의 날 기념 2023 섬, 제주 詩 페스티벌” 개최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10.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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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문예 《다층》  지령 100호 맞아
오는 11월 4일(토) 오후 ‘카페 데미다’에서
지난 8월29일 제주에서 개최된 '제25회 전국계간문예지 편집자회의 제주축제'에서 다층 편집인인 강중훈 시인께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 지난 8월29일 제주에서 개최된 '제25회 전국계간문예지 편집자회의 제주축제'에서 다층 편집인인 강중훈 시인께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채널제주

<다층문학동인>과 계간문예 <다층>은 다층 지령 100호를 맞아 박상희 KBS기상캐스터 사회로 오는 11월 4일(토) 오후 카페 데미다에서 “詩의 날 기념 2023 섬, 제주 詩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의 날 선언문, 시마임, 시토크, 시극, 시낭송, 독자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부대행사로 캘리그라픽 작품전, 시집 전시 등이 열린다.

그간 다층은 1999년 봄호 창간 이후, 서울 중심의 문학 현상을 탈피하고, 지역 문학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여 왔다.

문예지 지령 100호 발간은 제주 지역에서 전무후무한 일로, 지역의 문화/문학사를 새로이 쓰고 있다. 이는 제주의 문학/문화사에 획기적인 일이다.

다층 창간 취지는 제주의 젊은이들이 <다층문학동인>을 조직하고, 문화와 문학의 변방이라는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 지역 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문예지를 창간했다.

그러기에 이윤 창출을 위한 경영보다는 지역 문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지역 문인들의 창작과 발표의 토대를 마련하여 지역 문학을 지원해 왔다.

<다층>이 있기에 제주 문학의 위상은 나날이 평가 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좋은 문학 작품을 쓰는 문인들이 있고, 그로 인해 제주를 찾아오는 문인이 증가하는 관광 유인 효과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다층문학동인>은 제주, 서울, 대구, 대전, 부산 등지에 활동 중이다. 젊은 시인들의 창작 의욕 고취 및 지원하고, 서울과 제주를 중심으로 자작시 합평회 개최, 제주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된 최초의 문학 조직이다.

<다층문학동인>은 지난 90년 ‘총체시의 창출’이라는 이념으로 결성됐다. <다층>의 이념은 ‘자연과 문명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세상’, 전‘인적 인식을 표현하는 총체시학(總體詩學)의 수립’, ‘바르고 아름다운 문학사회의 건설’, ‘분명한 이념과 중도적 편집’이다.

<다층>은 1994년부터 년간(年刊) 동인지를 발행해 왔고, 1996년부터 동인지를 계간으로 발간했고, 1998년 이 시대의 ‘창작’과 ‘비평’과 ‘문학사회(文學社會)’ 모두가 그릇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아래 창간준비호 3호를 발간했다.

한때 <다층>도 IMF 한파로 생존 자체가 위협받던 시기도 있었다. 현재까지 1999년 봄호부터 2023년 겨울호까지 통권 100호를 발간해 오면서 단 한차례의 25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간해오고 있다.

<다층>은 외국과 문학작품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져 왔다. 계간문예 <다층(多層)>과 계간 시전문지 <시와 창조(詩と創造)>는 지난 2000년 1950년 이후 출생 한일 신예 시인 100인 시선집 새로운 바람을 발행한 바 있다. 여기에는 각 문예지와 문학단체의 추천을 받은 시인들을 엄선하여 구성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2001년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한 <한일시인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다층>은 통합장르의 시도 ‘문학은 죽었다’는 다분히 선언적인 시대에, 독자들이 문학에 대한 이반 현상은 문학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시인이나 작가들의 태도에 있다고 판단한다. 이에 새로운 매체에 대응하기 위하여 <시와 음악과 행위(혹은 영상)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시낭송회를 개최, 성황을 이룬 바 있다. 이는 정적(靜的)이고 평면적인 문학에 동세(動勢)와 입체를 부여하는 일로서 문학으로부터 떠나가는 지역 독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게 하고 있다.

<다층>은 지역 문학을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지난 2000년 각 지역별로 발간되는 문예지인 <다층>(제주)을 비롯하여 <시와반시>(대구), <시와사상>(부산), <문예연구>(전주), <리토피아>(인천), <시와사람>(광주), <열린시학>(서울), <시와정신>(대전), <제3의문학>(서울) 등 9개의 계간문예지들을 회원사로 하는 <지역문예지협의회>를 발족하여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구는 단지 중앙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조직된 것이 아니다. 오늘날 한국 문학이 가지고 있는 갖가지 모순과 병폐를 극복하고, 지역문예를 보다 활성화시켜 건전하고 올바른 문학 풍토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년 1회 각 지역별로 「편집자대회」를 열고, 필자와 광고 등을 교류하면서 지역 문학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2023년의 전국 계간문예지협의회의 행사는 제주에서 열린 바 있다.

또 <다층>은 아카데미즘의 지향과 동서양 시학의 접점찾기에도 나서고 있다. 의식구조가 상당히 서구화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지만, 전적으로 우리 문학과 논리가 <서구시학>에 의해 지배되는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품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동양시학과 서양시학의 연결 통로를 발견하고, 이 시대에 알맞은,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싶어한다.

이에 서구시학의 식민지적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의 전통시학과 서구시학의 연결하는 글을 발굴하여 소개하려고 한다. 이러한 목표를 세우고, 실현을 모색하다보니 학술적인 글들이 제법 많이 실려 일반 독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아카데미즘은 지속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전통시인 시조를 병행하여 게재하고 있다.

<다층>은 전문 문예지 경영자가 운영하는 문예지가 아니라, 문인들이 주체가 되어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30여 명의 편집동인들이 중 윤번제로 편집위원을 맡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등단 여부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름만 있고 작품의 수준이 모자라는 것보다는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더라도 작품이 좋은 분들의 작품을 적극 소개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문학사회가 섹트화되고 권력화되면서 작품은 좋은데 발표 지면을 얻지 못하는 시인들을 발굴, 그 분들의 작품을 청탁,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렇게 공정한 편집태도 때문에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집을 읽는 사람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든 시대, 반면에 시인은 엄청난 숫자로 불어난 시대여서 시집이 발간되어도 팔리지를 않는다. 이러하다 보니, 발간되는 시집 중 자비로 발간되는 경우가 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점에서 팔리지를 않다 보니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시집에 대해 유통비마저 시인들에게 부담하도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층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염가로 시인들의 출판을 돕고 있다. 시집 1권당 250만원이라는 전국 최저가의 발간비로 시인들의 출판을 돕고 있다. 지금까지 본사에서는 전국의 시인 300여 명의 시인들의 시집을 발간해 왔다.

<다층>의 문학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크다. 중앙 문학 대 지방문학이라는 이원화된 구도 해체되고 있다. 제주라는 문화의 변방에서 시작된 문학 운동의 새로운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과의 적극적인 문학 교류 - 민간 외교의 역할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 문인 위에 출판(기획)사가 군림하는 풍토 개선, 젊은 시인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다층>은 현대시의 흐름을 주도, 창작과 연구의 병행을 지속적으로 모색, 문학의 흐름 예견, 동서양 시학의 접점찾기 지속적인 관심 – 우리 詩學의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층> 창간 초기 제주도와 문학사회의 평가는 극히 미미했다. 얼마나 지속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23년 동안 제주의 문학 자존심을 지키는 동안 다른 지역의 평가는 대단하다.

외부에 알려진 바로는, ‘제주이기에 가능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학은 소모전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시인(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쓰고, 독자들이 그 작품을 읽음으로써 문화적인 마인드나 인프라가 구축되어 국민 의식이 성장한다면 눈에 보이는 성과를 요구하는 정치․경제적 논리로만 평가할 일이 아님은 자명하리라 본다.

제주 지역에서 <다층>은 문학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제주의 문학을 이야기할 때 다층을 먼저 거론하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따라서 다층의 미래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일이 제주 문학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고 본다.

<다층>은 <다층>의 발간은 ‘사업’이 아닌 ‘운동’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따라서 다른 단체와의 산술적 형평성을 따지기보다는 문학적인 자존심이라는 측면, 운영진들이 사명감을 바탕으로 시간과 노력으로 봉사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 인프라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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