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원장 김치완)과 국립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원장 강성호)은 ‘제주 4·3과 여순10·19의 형상화와 진상규명의 과제’를 주제로 제5회 공동학술대회를 가졌다. 두 연구원은 3년째 4월과 10월 제주와 순천을 오가며 제주4·3과 여수‧순천 10·19에 대한 공동학술대회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순천대 박물관에서 열린 이번 공동학술대회에서 강진구 교수(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는 여순10·19를 다룬 당대의 두 시인 남한의 김영랑과 북한의 조기천을 비교하면서 정부수립 시기 반공 체제 강화가 4·3은 물론 10·19의 형상화에 왜곡을 가져왔음을 지적했다. 유혜량 원장(충현원)은 고 김생옥 선생에 대한 ‘기억투쟁’을 중심으로 민간인 희생을 재조명했으며, 김준표 교수(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는 습작소설 ‘승희야’를 통해 뜻을 잇는 의지와 정명을 화두로 던졌다. 권오수 교수(순천대 인문학술원)는 미국 도서관에서 심문자료를 조사한 결과를 보고하며 미수집자료 현황 및 과제에 대하여 발표했다.
각 발표에 대한 지정토론자의 토론에 이어, 김치완 원장(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김진선 교수(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유상수 위원(여순사건위원회), 나리타 치히로 교수(리츠메이칸대)가 종합토론자로 참여하여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됐다.
김치완 원장은 “4‧3과 10‧19의 새로운 해석을 주제로 한 봄 학술대회에 이어 제주4‧3과 여순10‧19의 형상화와 진상규명의 과제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가 근현대사의 어두운 부분에 가려 있던 전국 도시공간과 실질적으로 연대하고 연구하는 네트워크의 초석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내년 제주에서 개최될 공동학술대회에서 새로운 싹을 틔우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4년 4월 제주에서 진행될 제6회 공동학술대회는 국제학술대회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