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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도경 작가 첫 동화집 《마음의 장식깃》 발간
[신간] 김도경 작가 첫 동화집 《마음의 장식깃》 발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10.04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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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동심의 세계
저마다의 색으로 활짝 꽃피는 마음의 장식깃
김도경 작가 첫 동화집 《마음의 장식깃》 표지
▲ 김도경 작가 첫 동화집 《마음의 장식깃》 표지 ⓒ채널제주

김도경 작가의 첫 동화집 《마음의 장식깃》이 발간됐다.

모두 일곱 편의 단편동화를 묶었다.

‘달려라 소영이’는 몸이 불편한 엄마와 사는 소영의 이야기다.

엄마가 좋아하던 만화 주인공 하니와의 만남을 통해 마음의 키를 한 뼘 더 키워나가는 소영의 성장을 보여준다.

‘질투가 났어’는 또래 친구들과 오해와 갈등을 거치며 이해와 우정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다.

쥐밤나무 쉼터’는 가정 불화로 상처 입은 영찬이가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이야기이고, ‘열두 살 막내 할아버지’는 광주 5.18을 다루고 있다.

‘선래왓 연못’은 여러 생명과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고, ‘도비와 깨비’는 코로나 팬데믹을 배경으로 신기한 도깨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표제작이기도 한 ‘마음의 장식깃’은 제주의 아름다운 냇길이소에서 담팔수 신목님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원앙들의 이야기다.

미쁨이는 볼품없는 자신의 장식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앙이에게 좋아한다는 고백도 하지 못하고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매들의 공격이라는 시련을 거치며 ‘눈에 보이는 화려한 장식깃’보다 ‘진실한 마음의 장식깃’이 더 아름답다는 걸 깨닫게 된다.

책은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여러 생명들, 그리고 가족의 모습과 사회의 면면을 함께 보여준다. 그 속에서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고민들을 하는지 들여다보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한다.

김도경 작가는 2010년 《문예운동》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 『서랍에서 치는 파도』, 『어른아이들의 集』을 출간했다.

2021년 제60회 탐라문화제 전국문학작품공모전에서 동화 「마음의 장식깃」이 오름상을 수상했고, 제27회 제주신인문학상에서 「달려라 소영이」가 가작으로 입선했다. 제주문인협회, 제주아동문학협회, 한라산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구루 刊125쪽 / 12,000원
 

■ 책 속에서
 

생각을 그리는 건 쉬운데, 마음을 표현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

하니의 말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밝게 웃고 싶은데, 찡그릴 때가 많았습니다. 즐겁게 지내고 싶은데, 슬픈 생각이 날 때도 있었습니다. 하니는 손가락으로 하트모양을 그렸습니다. 진짜 풍선이 되어 둥실둥실 떠올랐습니다. 내 마음도 덩달아 날아올랐습니다. 풍선들은 그림처럼 서 있는 도선이 옆으로 가서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풍선이 큰 하트를 만들더니 도선이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소영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자꾸 놀리게 돼.”

도선이가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17-18쪽)

“쥐밤나무야, 고마워. 내가 껍질 벗길 때 아팠지? 이젠 껍질 벗기지 않을게. 발로 차지도 않을게. 내 기분만 생각하고 널 괴롭히지 않을게.”

영찬이가 내 가지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지수와 아영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보았습니다.

“영찬아, 괜찮아. 마음이 힘들 땐 언제든지 와서 기대. 너희도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말해. 다 들어줄게.”

“쥐밤나무는 우리의 친구!” (56쪽)

“할아버지, 나라 지키는 군인 아저씨들이 왜 시민들에게 총을 겨눴어요? 저도 조금은 알아요. 무장시위대는 시민이었다고 했어요. 그럼 시민들은 왜 총을 들었어요?”

“막내 할아버지는 억울한 일을 당했단다. 너처럼 초등학교 4학년이었어. 너도 이젠 이 사실을 바로 알 때가 되었지. 앞으로 내가 있는 그대로 들려줄 말이 많단다.” (74쪽)

“스님 할아버지, 마음을 볼 수 있어요?”

“그럼. 마음에도 눈이 있단다. 자비는 마음의 눈을 뜨게 하지. 몸이 크는 것만큼 마음도 쑥쑥 자라야 떠지는 눈이란다.”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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