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영(22)은 24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2008년 '과속 스캔들' 이후 4년 동안의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봐줄지, 그 사이에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언니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 내 캐릭터에서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게 오열 신이라 준비도 많이 했고 감독과 말도 많이 나눴다. 촬영장에서 내가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도 많이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박보영은 부모를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며 동생 '정미'(강별)를 돌보는 '세희'다. 저주에 걸린 영상에서 본 섬뜩한 장면에 홀린 후 죽음에 가까워지는 동생 '정미'를 위해 죽음과 맞선다. 특히 극 후반부에 거실에서 동생을 붙잡고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찬사가 쏟아졌다.
"스태프 2명과 나만 두고 모든 스태프들이 밖에 나가서 기다렸다. 몰입할 수 있을 만큼 환경을 만들어줬다. 모니터 라인을 연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지금보다 두 배의 시간을 혼자 오열했다. 나중에는 신경질적인 오열이 나왔다. 감독이 왜 컷을 안 하는지 얄미울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 감독은 "촬영을 하면서 모니터 라인을 뽑아내 밖에서 모니터를 확인해야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상황이라 사운드만 들을 수 있었다.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스태프가 세 명이었는데 스크립터, 현장 편집기사, 그리고 나였다. 박보영의 열연에 우리도 우느라고 컷 타임을 잡지 못했다. 영상은 없고 한 맺힌 울음소리를 듣는데 그 몰입하는 배우의 감정을 깨고 싶지 않았다. 깊이있게 나온 것 같다"고 극찬했다.
한편, '미확인 동영상'은 SNS, 메신저 등을 통해 공유되는 다양한 영상들 중 저주에 걸린 영상을 본 뒤 '세희'와 '정미' 두 자매에게 일어나는 섬뜩한 공포를 담았다. 31일 개봉한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