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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김강우, 욕망과 돈 그리고 복의 맛
빨간 김강우, 욕망과 돈 그리고 복의 맛
  • 나기자
  • 승인 2012.05.24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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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돈의 맛'(감독 임상수)의 주연 김강우(34)가 '빨간색'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 작품에서 돈의 맛에 서서히 취해가는 비서 '주영작'을 열연한 김강우는 돈의 맛이 담고 있는 이미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은 영화 포스터에 빨간 셔츠를 입고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15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시사회에서는 빨간 바지 차림으로 주목 받았다. 16일 인터뷰 때는 하얀 면 티셔츠 위에 빨간 재킷을 입고 매력을 뽐냈다.

빨강은 소화하기가 만만한 컬러가 아니다. 강렬한 컬러라 잘 입으면 화려한 아름다움을 한껏 뿜어내지만 자칫 잘못하면 광대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김강우는 조각 같은 얼굴에 훤칠한 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백금옥'(윤여정)과의 정사신에서 드러난 탄탄한 몸매를 바탕으로 훌륭히 소화해냈다.

김강우가 이처럼 빨간색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역시 자신을 처음 칸으로 이끈 이 영화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김강우는 "빨간색은 욕망을 의미한다. 우리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빨간색은 중국인들에게는 '돈'을 뜻한다. 이재에 밝은 중국인들이 집안 치장에 빨간색을 즐겨 사용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김강우 역시 "빨간색은 돈을 뜻하는 색깔이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돈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그 허무를 그려낸 우리 영화와 빨간색은 너무 어울린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빨간색 옷을 즐겨 입게 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빨간색은 복을 불러오는 색깔이다 우리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는 상을 받고 흥행에도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칸 영화제는 그 어느 영화제보다 드레스 코드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칸 영화제 스크리닝에서 여성은 이브닝 드레스, 남자는 검은색 턱시도를 반드시 입어야 한다. 26일(현지시간) 스크리닝을 갖는 김강우도 당연히 검정 턱시도를 맞춰놓았다.

하지만 전날인 25일 각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포토콜과 기자회견에서는 꼭 검은 턱시도를 입을 필요는 없다. 실제로 앞서 21일 포토콜과 기자회견을 연 또 다른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다른 나라에서'(감독 홍상수)의 유준상(43)은 파란 턱시도로 한껏 멋을 냈다.

"앞으로 어떻게 빨간색을 선보여야 할지 고민 중"이라는 김강우가 칸에서 어떻게 빨간색을 소화해낼는지 흥미를 더하고 있다.【칸(프랑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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