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3위 한국은 23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 4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1(25-18 22-25 25-17 25-13)로 승리했다.
1차전 쿠바, 그리고 일본을 상대로 승점 3점씩을 챙긴 한국은 이로써 승점 6점(2승2패)를 기록, 4위로 뛰어올랐다. 태국(2승2패·승점 6)과 승점은 같았으나 점수득실률에 앞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일본과의 상대 전적은 46승79패로 좁혔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2년 만에 1승을 추가했다.
일본은 이날 패하고도 3승1패(승점 9)로 러시아(4승·승점 12)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첫 세트는 한국이 먼저 챙겼다. 한국은 1세트에만 9점을 쏟아부은 주포 김연경과 7점을 올린 김희진의 활약에 힘입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3-14로 뒤지던 상황에서 내리 4점을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김희진의 서브에이스로 맞은 22-17에서 일본의 범실 두 개와 정대영의 속공으로 1세트를 가볍게 챙겼다.
2세트는 백중세로 흘렀다. 일본은 기무라 사오리가 강타와 연타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한국 코트를 당황케 했다.
한국은 20-19로 1점 차 불안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기무라 사오리에게 강타와 시간차 공격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2세트 막판에는 김연경의 공격이 연거푸 야마구치 마이에게 가로막히며 분위기가 일본쪽으로 기울었다.
야마구치는 21-21에서 김연경의 공격을 돌려세웠다. 일본이 먼저 도달한 세트포인트에서 김연경의 회심의 스파이크마저 야마구치가 가로막아 일본이 2세트를 따냈다.
한 세트씩을 주고 받은 양팀은 3세트 초반에도 장군멍군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주포 김연경을 앞세워 주도권을 가져왔다.
김연경은 6-6의 팽팽한 상황에서 오픈공격과 블로킹, 시간차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한국에 3점 차 리드를 안겼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한국은 한송이의 영리한 밀어넣기 공격으로 맞은 세트포인트에서 상대 공격 범실로 3세트를 가져왔다.
승부는 4세트에서 갈렸다.
한국은 김연경의 타점 높은 강타를 앞세워 8-3까지 달아났다. 전·후위를 가리지 않는 김연경의 공격에 일본은 알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레프트 김연경에 라이트 김희진의 좌우포가 살아나자 일본은 방법이 없었다. 한국은 10점 차 이상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일본의 공격을 13점으로 묶고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이 블로킹 3개 포함 34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고 한유미(13점)와 김희진(13점)이 든든히 뒤를 받쳤다. 양효진은 알토란 같은 블로킹을 4개나 뽑으며 7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은 하루 휴식을 취하고 25일 오후 4시 대만과 5차전을 치른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