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23일(한국시간) "중국 우한에서 열리고 있는 2012세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토마스컵)에 출전 중인 리총웨이가 발목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터이세이 복 말레이시아 남자단식 코치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리총웨이가 발목 인대를 다쳤지만 파열까지는 아니다. 3~4주 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가능한 빨리 말레이시아로 돌아가 MRI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여전히 올림픽 출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번 토마스컵에서 세계랭킹 1위가 빠져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말레이시아는 토마스컵과 악연이 깊다.
지난 2006년 남자복식 4강에서는 주장이던 항웡충이 발목 부상을 입어 결승행이 좌절된 바 있다. 복 코치는 이에 대해 "우리 말레이시아는 토마스컵에서 불운을 겪어왔다"며 한숨을 지었다.
리총웨이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토마스컵 출전을 감행했다.
토마스컵 개막을 앞둔 지난 21일 라시드 시덱(44) 수석 코치는 "리총웨이는 런던올림픽을 향해 정신적으로 잘 무장돼 있다. 토마스컵은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리총웨이는 반드시 린단을 꺾을 것이다"고 희망을 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올 시즌 리총웨이는 이미 어깨 부상으로 오랫동안 고생해왔다. 그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독감 때문에 지난 3월에 열린 전영오픈 슈퍼시리즈에서 그가 갖고 있는 모든 타이틀을 내려놓아야 했다.
2010, 2011년 전영오픈 남자단식 2연패에 성공했던 리총웨이는 올해 전영오픈에서는 라이벌 린단(29·중국)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인도오픈에서는 세계랭킹 17위에 불과한 한국의 손완호(24)에게 밀려 남자단식 은메달 획득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이어왔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