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우리가 지나가는 거지나 빚쟁이에게 아부하지는 않을 것 같다. 부모도 돈이 많아야 자식이 말을 잘 듣는다. 보통 있는 집안의 자식들은 아버지를 부를 때 '아버님'이라고 부른다. 유전자 말고는 물려받을 것 없으면 '아버지'라고 부른다"며 웃겼다.
아부를 받고 싶은 사람에 대해서는 "없다. 돈이 들어간다. 후배들에게 '너희들이 나를 잘 따르는 것은 좋은데 정말 술값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실로 다가오는 게 낫다. 아부하는 후배들은 뒤통수를 친다. 차라리 아부를 못하는 게 낫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성동일은 혀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영업의 달인 '허고수'다. 과거 보험왕, 정치인 컨설턴트, 로비스트,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아부계의 전설이다. 융통성 제로의 순수남 '동식'에게 아부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송새벽(33)은 아부하고 싶은 사람으로 봉준호(43) 감독과 영화 '아부의 왕'의 정승구(37) 감독을 지목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처음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처음에는 '봉준호'라고 생각했는데 대기실에서 감독이 '아부의 왕2'가 제작될 수도 있다는 말에 정승구 감독이라고 고쳐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새벽을 괴롭히는 악역 '성철'을 연기한 고창석(42)은 배우 이순재(77)에게 아부했다. "한 번도 뵌 적은 없다. 하지만 지난해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를 보고 내가 이순재 선생님처럼 되려면 40년 넘게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뵙게 되면 쫓아다니면서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며 경의를 표했다.
'아부의 왕'은 인생의 패러다임을 바꿀 인생역전 마법의 화술 '아부'를 무기로 아부계의 전설(성동일)과 아부계의 새싹(송새벽)이 만난 코미디 영화다. 6월21일 개봉한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