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쉽게 구할 수 있고 맛도 좋은 음식,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라면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둘이서 라면 하나”는 책 읽기가 취미인 유자와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모과, 부부가 함께 만든 라면 에세이다. 서른 가지의 라면 이야기를 담았다.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원작 <둘이서, 라면 하나>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우리에게 라면은 단지 한 끼를 때우는 음식 이상의 존재다. 누군가에게는 가난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고, 누군가에게는 다정한 사람들과의 추억이 깃은 음식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피해야 하지만 뿌리칠 수 없는 유혹 같은 음식이기도 하다. 갖가지 기호에 따라 다양한 맛과 형태로 변신을 거듭하며 우리 곁을 지키고 있는 라면. 이쯤 되면 라면은 우리 영혼의 수프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서른 가지의 라면을 소개하면서 그에 담긴 소박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부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만든 책인데, 그에 앞서 부부가 한 그릇의 라면을 함께 나눈 다정한 시간이 담겨 있다. 다양한 라면에 담긴 재미있는 정보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사랑스러운 부부의 이야기를 찬찬히 따라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출출해진 우리의 마음을 달랠 따뜻한 라면 국물이 몹시 그리워진다.
책 읽기가 취미인 유자.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모과. 친구이자 부부로 함께 살면서 유자는 쓰고 모과는 그리고 있다.
[책 속으로]
라면은 이럴 때 먹는 거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러 가기 전 먹는 라면의 맛, 비바람이 치는 오후 창밖을 바라보며 먹는 라면의 맛, 열대야로 잠 못 이룰 때 에어컨을 틀어놓고 먹는 라면의 맛, 봄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몇 시간을 달린 후 먹는 라면의 맛. 라면은 한 끼 식사로 먹을 때보다 든든한 간식으로 먹을 때 더 맛있다. (10쪽)
스낵면 표지 왼쪽 상단에는 ‘밥 말아먹을 때 가장 맛있는 라면!’이라고 적혀 있다. 실제 스펀지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밥 말아먹기 가장 좋은 라면으로 스낵면이 뽑혔다고 한다. 국물이 적당히 맵고 깔끔하여 밥과 잘 어울린다는 거다. 스낵면에 밥을 말아 먹어본 적이 없어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생라면을 부숴 먹는다면 바삭한 스낵면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53쪽)
한그루 刊, 15,000원